애인 만나려 8일간 집 비운 日 싱글맘...3살 딸 굶어 죽어 '충격'

애인 만나려 8일간 집 비운 日 싱글맘...3살 딸 굶어 죽어 '충격'

2020.07.08. 오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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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20대 여성이 세 살배기 딸을 8일이나 집에 내버려 두고 여행을 떠나 아기가 굶어 죽은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달 13일 오후 도쿄도 오타구에서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돼 119대원이 24살 가케하시 사키의 아파트로 출동해 딸 노아 양을 긴급 이송했지만 병원에서 숨졌다고 마이니치 신문 등이 보도했습니다.

만 3세의 노아 양은 발견 당시 몸에 눈에 띄는 외상은 없었지만 극단적으로 야윈 상태였고,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이 고도 탈수증과 굶주림으로 밝혀졌습니다.

사망 당시 노아 양의 체중이 동년배 평균보다 3㎏이나 적었고, 위에는 음식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경시청은 24살의 이혼녀 가케하시가 교제 중인 남성을 만나려고 어린 딸을 8일 동안 집에 내버려 두고 가고시마에 간 사실을 확인하고 그녀를 보호 책임자 유기치사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가케하시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아기가 죽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혼자 둬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무책임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가케하시는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에 딸의 기저귀를 새것으로 바꿔 착용시키고 짓무른 피부에 연고를 바르는 등 은폐하려 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수사 관계자는 가케하시가 지난 5월에도 남자 친구를 만나러 노아 양을 내버려 두고 가고시마에 갔었다고 밝혔습니다.

가케하시는 이혼한 뒤 약 3년 전부터 도쿄의 아파트로 이사해 음식점에서 일하며 노아를 홀로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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