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역사 속 차별' 지우기...레드스킨스의 운명은?

계속되는 '역사 속 차별' 지우기...레드스킨스의 운명은?

2020.07.05. 오전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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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미국에서 역사 속 차별 흔적 지우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예제를 상징하는 남부 연합기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스포츠 구단들은 차별적이라며 구단 이름을 바꾸라는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조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미시시피주 주 의사당에서 의장병들이 정성스럽게 깃발 퇴역식을 진행합니다.

미시시피주 깃발은 노예제의 잔재라 여겨지는 남부 연합기 문양이 남아있는 마지막 깃발이었습니다.

[파멜라 주니어 / 美 미시시피주 역사박물관장 : 오늘은 놀라운 날입니다. 126년 만에 깃발을 퇴역시켜 박물관에 보내는 역사적인 날로 기록돼야 합니다.]

남부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도심 한복판에서 동상 철거가 한창입니다.

동상 주인공은 스톤월 잭슨 장군입니다.

남북 전쟁 당시 남부연합을 지켰던 인물이지만 인종차별 역사에 항의하는 여론엔 당해 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철거 작업이 중단될 정도로 날씨가 안 좋았지만 시민들은 동상이 바닥으로 내려오자 손뼉을 치며 환호했습니다

리치먼드시는 남부연합 대통령을 지낸 제퍼슨 데이비스 동상도 조만간 철거할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식축구 명문 구단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요즘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자사 대형 광고주인 페덱스가 인종차별적이라며 구단 이름을 바꾸라는 압박을 가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빨간 피부'를 뜻하는 레드스킨스는 미국에선 통상 아메리칸 인디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의미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의 구단 명칭 요청도 거절했지만, 이번에는 구단 살림살이와 관련된 사안이어서 고민이 간단치 않습니다.

이 밖에 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북미 아이스하키리그 시카고 블랙 호크스 등도 인종차별적이라는 이유로 개명 압력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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