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에 품은 독립의 꿈 '윌로우스 비행학교' 100주년

창공에 품은 독립의 꿈 '윌로우스 비행학교' 100주년

2020.07.05. 오전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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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20년 7월 5일, 백 년 전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운 미국 윌로우스 비행학교가 개교한 날입니다.

독립을 위해 청년들이 목숨을 걸고 비행술을 배우던 이 학교는 대한민국 공군의 모태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설립 100주년을 맞은 윌로우스 비행학교의 역사와 현재 모습을 박선영 PD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문재인 / 대통령 : 제공권을 확보하지 않고는 독립전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최초의 한인 비행학교인 '윌로우스 비행학교'를 임시정부 수립 이듬해 설립했습니다. 대한민국 공군의 시작입니다.]

우리에게는 좀 낯선 '윌로우스 비행학교'.

지난해 '국군의 날' 경축사에서 대통령의 언급으로 재조명을 받았지만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입니다.

흑백사진 속 늠름한 모습의 청년들.

100년 전, 임시정부가 재미 동포들의 성금을 받아 창설한 미국 윌로우스 비행학교의 학생들입니다.

이곳에서 한인 청년들은 독립전쟁 때 일본으로 날아가 폭격한다는 목표로 목숨 걸고 비행술을 배웠습니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대 소수 인종학과 교수 : 일제 치하에서 더 이상 있을 수는 없고, 서양 문물을 배워서 조국 독립에 기여를 하겠다는 굉장히 진취적인 생각입니다.]

대부분 20대 청춘이었던 이들은 비행술을 배우다 추락 사고를 당해 평생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임시정부는 특히 기량이 뛰어났던 박희성, 이용근 선생을 '비행장교 1호'로 임명했습니다.

[방광선 / 공군 역사기록관리 단장 : 선배 비행사들의 숭고한 정신이 100년이라는 시간의 강을 건너와 현재 우리 공군에게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비록 재정난으로 1년 만에 문을 닫았지만, 윌로우스 비행학교는 우리 공군의 뿌리입니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는 청년들의 결연한 의지와 열정이 빛났던 비행학교.

하지만 오랜 세월 창고로 방치되고 있어 역사의 흔적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합니다.

[한우성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 (미국에서) 연방 사적지로 지정해서 보존하려는 움직임이 상당히 의미 있는 정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인데 좀 더 적극적인 조치가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YTN 월드 박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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