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퀵터뷰] 독일 메르켈 총리 "위험 여전히 심각"...현재 상황은?

[뉴스큐-퀵터뷰] 독일 메르켈 총리 "위험 여전히 심각"...현재 상황은?

2020.06.29. 오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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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정병진 / YTN 독일 리포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독일을 비롯해 유럽상황도 지금 심상치 않다라는 소식 들으셨는데요. 그러면 여기서 독일 현지를 연결해서 좀 더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병진 리포터 나와 있습니까?

[정병진]
여기는 뮌헨베르크입니다. 잘 들리시나요?

[앵커]
잘 들립니다. 유럽이 좀 괜찮아지는가 했더니 확진자가 지금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독일은 유럽 국가에서 사실 코로나 모범국가로 알려졌는데요. 최근 추이가 어떻게 됩니까?

[정병진]
전체적인 감염 추세는 잡혔다는 게 연방정부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아직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일단 독일의 공식 보건연구기관 로베르트 코흐 재단에 따르면 어제까지 독일 누적 확진자 수는 19만 3500명입니다. 참고로 두 달 전 이 코너에서 소식을 전해 드릴 때 누적 확진자가 1500명이었거든요. 그렇지만 두 달 사이에 18만 명 넘는 추가 확진자가 나온 겁니다.

하지만 하루에 수천 명씩 확진자가 발생하던 상황과 비교해 본다면 지금은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에 100건에서 최대 200건 정도 집계되고 있어서 확산추이는 상당 부분 잡혔다고 보고 있고요. 누적 사망자 수는 8900명 정도입니다.

[앵커]
100건에서 200건 정도 하루 나오고 있다고 하셨고요. 그런데 최근에 보니까 독일의 도축장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나와서 1000명 가까이 감염이 됐다고 하던데요. 지금은 진정됐습니까?

[정병진]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대규모 집단 사례가 정육공장, 쉽게 얘기하면 도축을 하는 대형 공장에서 발생한 겁니다. 확산세가 전체적으로 꺾인 독일이지만 최근 들어서 정육공장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확진사례가 집중하고 있는데요.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에서만 굵직한 3건의 집단감염이 발생했습니다.

먼저 지난 5월 200명 이상이 감염된 허스펠트를 비롯해서 보름 전부터 정육공장 페니스에서 20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같은 주의 모허스라는 케밥 고기공장에서는 17명의 감염자가 발생했고요. 리더작센주라는 다른 주에서는 역시 정육공장에서 지난 24일까지 40명 가까운 확진자가 추가돼 향후 검진 결과에 따라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입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얼마 전 물류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나왔었는데요. 독일에서도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나왔다면서요?

[정병진]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 발표된 것은 아닌데요. 독일 아마존 6개 지점의 노동자들이 물류센터에서 오늘부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해당 지역은 라이프지히를 비롯해서 바드허스펠트, 라인버그 등인데요. 파업을 이끌고 있는 베르디노동조합, 그러니까 서비스직 노동자조합이라는 뜻의 베르디노조에 따르면 아마존 본사가 코로나 대응에서 통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자체 정보에 따르면, 그러니까 공식적인 집계는 아니고요. 이 노조의 자체 정보에 따르면 최대 40명의 동료가 감염됐다 그래서 좋고 건강한 직장이라는 모토로 최소 48시간 파업할 예정이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앵커]
메르켈 총리의 아까 인터뷰도 들었습니다. 여전히 심각하다는 건데요. 독일은 어떻습니까? 통제조치를 다시 부활하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정병진]
일단 연방정부가 봉쇄를 다시 강화하겠다, 통제조치를 강화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강하게 시사한 적도 없고요. 하지만 연방에서는 조금 더 규제를 완화해 줄 것 그리고 지원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제한조치가 장기화되면서 폭력사태도 발발하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관계당국이 상당히 강력한 조치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 20일 밤에 슈트트가르트 지역에서 500여 명의 10대에서 20대의 젊은이들이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집결하고 또 경찰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마약혐의한 17세 청소년을 검사하던 경찰에게 500여 명의 젊은이들이 몰려들면서 마구 린치를 가했던 상황이었는데요.

이렇게 경찰을 모독하는 행위가 발생하기도 하고 슈트트가르트를 비롯해서 다른 지역 특히 괴팅겐이라는 지역에서는 700여 명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대규모 집단 발병 사례가 발생해 이곳을 전체 통제조치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파트 주민들이 밖으로 나가려고 시도를 하고 이런 과정에서 주민들이 경찰에게 돌을 던지기도 하면서 집단으로 충돌이 발생하는 일도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지금 크고 작은 충돌이 공권력과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상당 부분 제한조치에 대한 스트레스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른 유럽 국가 상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영국 같은 경우에는요. 일부 도시를 봉쇄하겠다 이런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요. 다른 국가도 재확산 조짐이 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정병진]
영국만 하더라도 지난 2주 동안 65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고요. 그리고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지난 14일 마크롱 대통령이 코로나 종식 선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종식선언에 맞춰서 신고되지 않은 비인가 집회가 대규모로 발발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다시 코로나가 유행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2차 감염에 대한, 2차 파동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게 현실이고요. 독일, 프랑스,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 등 인접국가들 대부분 현재 국경 통제를 해제하거나 완화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여름철 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데. 휴가철에 과연 얼마나 확산세를 조기에 막을 수 있을지 그리고 이런 위험요소들을 근절할 수 있을지. 아울러 시민들이 각각 코로나 안전수치를 어느 정도로 지켜줄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앵커]
지금 조금 있으면 휴가철이 시작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유럽 각국이 얼마 전부터 관광지를 다시 오픈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경도 다시 정상화된 건가요?

[정병진]
상당 부분 정상화가 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다 해제가 됐고 또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적으로만 감염자에 대한 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기존에 강력하게 출입국을 통제하던 시스템은 지금은 다 해제가 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독일에서 인접국가로 이번 여름에 놀러가겠다, 여행 가겠다. 이런 현지에서의 여론조사 결과들을 봤을 때 상당 부분 높게 나오는 것으로 봤을 때 지금 많은 사람들이 이번 코로나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서 휴가를 떠나고자 많은 계획을 하고 있고. 대신에 좀 특이한 부분은 집단으로 모일 수 있는 축제나 이런 부분들은 다 취소가 됐고요.

대부분 우리 같은 경우 예를 들면 캠핑카를 빌리거나 가족 단위로 자동차 여행을 떠나서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에서 조용하게 휴가를 즐기겠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아직까지는 시민들도 코로나에 대해서 무작정 긴장을 완화하고 해제하고서 여기저기 놀러가고 있다 이렇게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 달 전 독일에서는 유학생 부부에게 인종차별 사건이 일어나서 공분을 샀었는데. 그 부부에게 인종차별적 행동을 했던 사람들 어떻게 됐고 이후에는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나요?

[정병진]
일단 사건은 접수된 이후에 처리가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유사한 사건은 없었습니다. 독일 주요 언론들이 대신에 이 베를린 유학생 부부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조력이 이어졌는데요. 독일 내에서도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행위, 이것을 하지 말자, 금지하자 이런 자성과 규탄이 많이 나왔습니다.

지난 22일 독일의 유력일간지에서는 한 면 전면을 다 활용해서 한국인 유학생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는데요. 이 부부는 당시에 5명의 무리에게 코로나파티라는 등의 인종차별적인 언어폭력과 함께 성희롱, 물리적 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을 자세하게 실었습니다. 정범구 주독대한민국대사관이 이 사건을 계기로 주요일간지에다가 인터뷰를 통해서 대규모 인종차별적인 사안들. 특히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을 향한 대규모 인종차별적인 크고 작은 행위들에 대해서 하지 말아줄 것을 강력하게 호소했었고요. 그리고 베를린 한국학과를 비롯한 학계에서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인에 대한 독일 내 차별금지 목소리를 내면서 이 부부의 사건 처리에도 앞으로 상당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정병진 독일 리포터였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병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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