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상점 영업시간 위반한 부자 경찰 폭행으로 사망

인도, 상점 영업시간 위반한 부자 경찰 폭행으로 사망

2020.06.29. 오전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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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한 아버지와 아들이 봉쇄지침을 어겨 체포됐다가 경찰의 고문 끝에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공분이 일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현지 시간 28일 보도했습니다.

지난 19일 인도 남동부 타밀나두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자야라지 임마누엘과 베닉스 임마누엘 부자는 허가된 영업시간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 지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조치가 도입된 곳입니다.

현지 당국은 이들 부자가 체포된 지 며칠 후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유족은 정부에 서한을 보내 부자가 경찰로부터 가혹한 고문을 받고 직장 출혈을 겪다가 사망했다며 폭행에 가담한 경관들의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타밀나두주 총리는 지난 24일 사건 관련 경찰관 2명의 직무를 정지하고 이들을 법에 따라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이들 부자의 이름을 단 해시태그가 확산하고 있고 연예인과 정치인까지 가세해 관련 경찰들의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사건에 인도 주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그만큼 인도 내 경찰 폭력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인도 국가인권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18년 경찰에 의해 구류됐다가 사망한 사람은 3천146명에 이릅니다.

보고서는 평균적으로 매일 15건의 구금 중 폭력 사건이 보고되고 있으며, 24시간마다 9명가량이 구금 중 사망한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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