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판도라' 개봉..."文 판문점 동행 수차례 거절"

'회고록 판도라' 개봉..."文 판문점 동행 수차례 거절"

2020.06.22. 오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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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판도라 상자 같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의 뚜껑이 열리면서 대북 외교와 관련한 다양한 뒷얘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말 판문점에서 이뤄진 남·북·미 정상 회동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참여를 미북 모두 원치 않았다고 볼턴 전 보좌관이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말 북미 정상은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과 북의 땅을 밟았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해 6월 30일) : 이런 데서 각하를 만나게 될 줄 생각을 못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해 6월 30일) : 영광입니다. 제가 이 선을 넘어가도 될까요?]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해 6월 30일) : 각하께서 한 발자국 건너시면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으시는 미국 대통령이 되십니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남북미, 세 정상의 이른바 '판문점 번개 회동'이 당시 "북미 모두 양자만의 만남을 원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차례 '동행'을 타진해 3자 회동이 성사됐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을 통해 주장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이 1차 북·미 정상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년 내 비핵화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600쪽 분량의 긴 회고록은 대북 외교와 관련해 다양한 뒷얘기를 상세하게 담았습니다.

회고록을 보면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가 근접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 외에 다른 것을 주려 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뭔가 더 추가로 내놓으라고 간청했지만 김 위원장이 거부했습니다.

또 회담이 결렬된 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비행기로 북한까지 바래다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김 위원장이 거절했습니다.

미 법무부는 회고록의 출간을 막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기각돼 예정대로 금주 초 출간됩니다.

이미 보도가 대거 이뤄져 실익이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하지만 법원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해 회고록 수익 환수 등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지적입니다.

[에릭 터커 / AP통신 국가안보 담당 기자 : 이번 판결은 존 볼턴의 일시적 승리에 불과합니다. 분명한 것은 볼턴 측을 정말 신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또 다른 대형 악재가 되고 있는 판도라 상자 같은 회고록.

볼턴 전 보좌관은 출판에서 앞서 200만 달러, 약 24억원의 선인세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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