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클로로퀸 긴급사용 취소..."혜택보다 위험 커"

美 FDA, 클로로퀸 긴급사용 취소..."혜택보다 위험 커"

2020.06.16. 오전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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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허용했던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긴급 사용을 취소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극찬과 함께 자신이 실제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던 만큼 다시 한 번 체면을 구기게 됐습니다.

워싱턴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FDA는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 것은 더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약품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잠재적인 혜택보다 더 큰 위험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근거로 심장 합병증 보고를 들었습니다.

AP통신은 심장 박동 문제와 심각한 저혈압, 근육과 신경계 훼손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달 초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의 감염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미 지난달 26일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임상시험을 중단했습니다.

의학계에서 위험성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 집행 그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임상시험을 안전성이 검토되는 동안 일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라고 부르며 극찬했던 약입니다.

직접 복용하고 있다고까지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달 18일) : 많은 현장 의료진이 그것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저도 먹고 있습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는 게 맞나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지금 복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부실 대응으로 비판이 적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다시 한 번 무리수를 둔 근거 없는 것으로 판명 난 셈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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