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봉쇄 조치 완화 속 코로나19 '2차 유행' 공포

전세계 봉쇄 조치 완화 속 코로나19 '2차 유행' 공포

2020.06.14. 오후 9:5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브라질, 묘지 부족하자 기존 유해 꺼내고 코로나19 사망자 매장
미국, 20여 개 주 신규 확진자 꾸준히 증가
중동·남아시아 가파른 확산세…이란, 다시 봉쇄령 검토
봉쇄 완화로 ’사회적 거리 두기’ 느슨해진 것이 원인
AD
[앵커]
한풀 꺾인 줄 알았던 코로나19의 '2차 유행' 공포가 지구촌을 엄습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경제활동에 차질을 빚자 울며 겨자 먹기로 봉쇄조치를 완화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보건과 경제 모두에 더 큰 재앙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브라질 상파울루의 공동묘지, 인부들이 묘지를 파헤쳐 오래된 유해를 꺼내고 있습니다.

파헤친 묘지에는 대신 코로나19 사망자가 묻히게 됩니다.

사망자가 크게 늘며 묘지가 부족해지자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대책입니다.

현재 브라질은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아데닐손 코스타 / 공동묘지 관계자 : 가게들이 문을 열면서 더 걱정이 됩니다. 코로나19가 진정된 게 아니라 정점에 있는데 사람들은 모르고 있어요.]

미국도 20여 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활동을 일찍 재개한 지역에서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윌리엄 해네지 / 하버드대 공중보건학 교수 : 애리조나·텍사스 같은 곳이 고민거리입니다. 플로리다에도 큰 소리로 경고하고 싶고 남부 캘리포니아도 걱정됩니다.]

중동과 남아시아도 확산세가 가파릅니다.

특히 이란은 재유행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다시 봉쇄령을 내리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부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 유럽에서는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상황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각국에서 이처럼 2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원인은, 무엇보다 봉쇄 완화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느슨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임박하지 않은 상황에서 2차 유행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뚜렷하지 않습니다.

보건전문가들은 봉쇄를 최대한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검사와 접촉자 추적, 격리 규모를 확대하는 것만이 확산세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