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인종차별 반대' 시위 바람에 사라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뉴스큐] '인종차별 반대' 시위 바람에 사라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020.06.11. 오후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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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비비안 리의 드레스 그리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라는 명대사만으로도 이 영화 모르시는 분들이 없을 겁니다.

1940년 여러 개의 상을 휩쓸며 미국 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주문 영화 서비스에서 사라지게 됐습니다.

미국 워너미디어의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가 콘텐츠 목록에서 이 영화를 제외한 겁니다.

영화 장면에 인종 차별 장면이 담겨있다는 겁니다.

영화는 여주인공의 인생 역정을 그렸지만, 이런 장면들이 문제가 됐습니다.

여주인공의 농장에서 일하는 흑인 모습만을 보여주며 노예들이 겪는 고통을 외면했다는 것.

또 주인집 백인 딸의 코르셋을 조여주며 잔소리를 하는 흑인 하녀의 모습을 보여주며 심지어 흑인 노예들을 행복하게 묘사한 거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원래도 노예제를 옹호했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최근 미국 전역에서 인종 차별 반대 시위가 확산하면서

이 영화가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더 수면 위에 떠오르게 됐습니다.

HBO 맥스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인종 차별적 묘사가 당시에나 지금이나 틀린 것이라며 해당 영화를 그냥 두는 것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역사적인 맥락을 설명하는 내용을 다시 추가해서 상영할 거란 계획인데요.

흑인 청년 사망은 명작 영화에까지 스며들어 있던 인종 차별의 심각성을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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