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의 달인' 아소 日 부총리, "한국과 같은 취급 말라"

'망언의 달인' 아소 日 부총리, "한국과 같은 취급 말라"

2020.06.10. 오후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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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부총리, "日 사망자 적은 이유…국민 수준이 다르다"
미국·유럽 등 사망자 많은 나라 ’국민 수준 폄하’ 물의
당시 아소 부총리 발언…미국 등 사망자 통계 수치도 틀려
野 의원, "일본이 동아시아에서 가장 민도 낮다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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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아소 다로 부총리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일본은 국민 수준이 다르다"며 자화자찬 한 말 때문에 국회에서 면박을 당했습니다.

그런데도 아소 부총리는 "한국처럼 강제력을 동원하는 나라와 똑같이 취급하지 말라"며 반박했는데요.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문제의 발언은 지난 4일 일본 참의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일본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적은 비결을 묻는 외국 지인들에게 "국민 수준이 다르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미국 등 사망자가 많은 나라는 일본보다 수준이 낮다고 폄하한 셈입니다.

[아소 다로 / 일본 부총리 겸 재무성 장관 : '일본만의 약이 있느냐?'고 전화가 와서 많이 물어보는데 그런 전화에 대해서는 '당신네 나라와는 국민의 민도의 수준이 다르다'고 말하면 할 말을 잃고 입을 다물게 됩니다.]

일주일 뒤 아소 부총리의 이 발언은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당시 언급한 미국과 프랑스 등의 사망자 통계 수치부터 틀렸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중국 등 일본보다 사망자 수가 적은 곳보다 일본이 수준 낮은 나라라는 뜻이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아소 부총리는 발끈했습니다.

[아소 다로 / 일본 부총리 겸 재무성 장관 : 강제력이 없으니까요. 우리는. 강제력을 갖고 하는 한국과 똑같이 취급하지 말아 주세요. 한국은 빈틈없이 정해져 있습니다. 위반하면 벌금 얼마 이렇게 되니까요.]

아소 부총리는 일본이 코로나19 대응에서 이룬 성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부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일본 국민은 절반도 안 됐습니다.

[사쿠라이 슈 / 일본 입헌민주당 중의원 : 자기들에게 불리한 진실에서 눈을 돌리고 자료를 자기들에게 유리한 부분만 잘라내 해석하는 것은 아베 내각이 그동안 늘 해오던 수법입니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 3월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에 "40년마다 저주받은 올림픽"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도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고 태연히 해명한 뒤 고질적인 망언과 말실수를 반복하며 여전히 아베 내각의 2인자로 남아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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