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찰관 '2급 살인' 혐의 격상...국방장관 "군 동원 안 돼"

전 경찰관 '2급 살인' 혐의 격상...국방장관 "군 동원 안 돼"

2020.06.04. 오전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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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숨지게 한 전 경찰관 혐의 '2급 살인' 격상
현장에 있던 나머지 경찰관 3명도 형사 기소
美 국방장관 "폭동진압법 발동 지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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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전역으로 확산한 시위를 촉발한 사건을 저지른 전직 경찰관 데릭 쇼빈에 대한 혐의가 '2급 살인'으로 격상됐습니다.

현장에 있던 나머지 경찰관 3명도 기소됐습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시위 진압에 군 동원은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배치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태욱 특파원!

3급 살인 혐의가 적용된 것에 유족과 시위대의 불만이 크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유족들은 계획적 살인을 의미하는 1급 살인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처음 기소를 맡은 카운티 검찰은 전직 경찰관 쇼빈에 대해 우발적 살인을 의미하는 '3급 살인'을 적용했습니다.

이 때문에 또 백인 경찰에 대해 엄격한 법 집행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며 시위가 확산하는 계기가 됐는데요.

미네소타 주지사가 주 검찰총장이 직접 수사하라고 요청했고, 이를 다시 조사한 주 검찰은 혐의를 올렸습니다.

키스 엘리슨 미네소타주 검찰총장은 3급 살인으로 쇼빈을 기소하기에는 범죄 혐의가 중하다며 2급 살인으로 혐의를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엘리슨 검찰총장은 또 쇼빈 외에도 현장에 있었던 나머지 경찰관 3명도 플로이드의 죽음과 관련해 형사 기소했습니다.

[앵커]
유족과 시위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유족 측은 그동안 쇼빈에게 계획적 살인을 의미하는 1급 살인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혐의 격상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족 측 변호인 벤저민 크럼프는 트위터에 이번 결정과 관련한 유족의 반응에 대해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플로이드의 죽음에 연루된 모든 경찰관을 체포해 기소하고 쇼빈에 대한 혐의를 2급 살인으로 격상한 엘리슨 미네소타주 검찰총장의 결단력 있는 행동에 깊이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위 확산과 관련해서는 최근 약탈과 폭력에 대해 플로이드의 죽음을 헛되이 하는 것이라며 시위대 스스로 자정하는 모습이 늘고 있는데요.

혐의를 올리는 발표가 시위가 시작된 이후에 발표가 난 만큼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시위와 관련해 에스퍼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반하는 발언을 했죠?

[기자]
에스퍼 장관은 시위에 현역 군대를 동원하는 것은 마지막 선택지가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군대 동원은 가장 긴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군대를 동원하는 근거가 되는 폭동진압법 발동에 반대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이 발언은 주지사들이 주 방위군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지 않으면 군을 동원해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와 배치되는 것입니다.

케일리 매커너니 백악관 대변인은 에스퍼 장관의 발언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습니다.

오늘 브리핑에서 "필요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동진압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에서는 에스퍼 장관이 항명과 다름없는 행보를 보인 것이라며 경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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