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엔 천주교 방문..."치유의 대통령 되라" 비판

트럼프 이번엔 천주교 방문..."치유의 대통령 되라" 비판

2020.06.03.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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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흑인 사망사건과 관련해 미국에서 연일 항의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째 종교 시설을 방문했습니다.

전날 성공회에 이어 이번엔 가톨릭 시설을 찾았는데요, 야당과 종교계는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치유의 대통령이 되라고 비판했습니다.

박홍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날 백악관 길 건너 세인트존스 교회를 찾았던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위대한 나라를 갖고 있습니다. 그것이 나의 생각입니다.]

성경을 들고 사진 찍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최루탄을 쏘며 주 방위군까지 동원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엔 부인과 함께 천주교 시설인 세인트 존 폴 2세 국립 성지를 찾았습니다.

인권과 평화를 위해 노력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기념하기 위한 시설인데, 여기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없이 사진촬영과 묵념만 하고 돌아갔습니다.

종교계와 야권은 트럼프 대통령이 종교시설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워싱턴 DC 대교구의 윌턴 그레고리 대주교는 가톨릭 시설이 종교적 원칙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오용되고 조작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하게 성경책을 들고 나와 치유의 대통령이 될 것을 주문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 미국 하원의장 : 우리는 미국의 대통령이 불길에 부채질하는 사람이 아닌 많은 전임자의 뒤를 이어 치유의 사령관이 되길 바랍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이 성경을 들고 있지만 말고 한 번쯤은 펴보기를 권한다며 국민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라고 지적했습니다.

[조 바이든 / 전 부통령 : 대통령이란 자리는 자신에게 투표한 사람만이 아니라 모두를 보살필 의무가 있습니다. 또 기부한 사람만이 아니라 모두를 보살펴야 합니다.]

하지만 일부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은 폭력시위를 비판하며 교회 방문을 역사적 순간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종교 시설 방문을 놓고 여론이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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