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흑인 사망 사태 틈 타 홍콩 보안법 '가속도'...캐리 람 호출

中, 흑인 사망 사태 틈 타 홍콩 보안법 '가속도'...캐리 람 호출

2020.06.03. 오후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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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행정장관, 中 베이징 방문…"보안법 논의"
中, 전인대 ’결정’ 통과 6일 만에 행정장관 불러
입법회, 야당의 보안법 질의 금지…"내정 아니다"
반대 시위도 금지…6·4 톈안먼 추모 집회는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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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미국의 제재 경고에도 불구하고 홍콩 보안법 입법에 속도를 붙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흑인 사망 사태로 정신이 없는 사이 중국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베이징으로 불러 법안 협의에 착수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홍콩 보안법 입법 관련 논의를 위해 중국 베이징에 왔습니다.

지난주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홍콩 보안법 결정을 강행 통과시킨 지 6일 만입니다.

홍콩인들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상 중국이 불러서 간 거나 다름없습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관영 CCTV 인터뷰) : 중국 전인대에서 홍콩 보안법이 통과됐을 때 저는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홍콩 정부와 여당은 보안법에 반발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는 아예 대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국가 안전에 관한 사항은 홍콩 내정이 아니어서 홍콩 당국이 답변할 사안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홍콩 당국은 범 민주진영의 반대 시위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근거로 원천 금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매년 열리던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 추모 집회도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조슈아 웡 / 홍콩 민주진영 지도자 : 특정 국가들에 지지를 호소할 뿐 아니라, 홍콩을 지키기 위한 국제적 동맹을 만들어 지금의 동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영국은 과거 영국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들에게 다시 시민권을 주겠다며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작 미국은 흑인 사망 사태로 홍콩정부로부터도 비아냥을 받는 처지가 되고 있습니다.

홍콩에 대한 제재 계획을 발표한 미국이 인종 차별 반대 시위로 혼란에 빠진 사이, 중국은 홍콩 보안법 입법을 더 빠른 속도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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