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사망 시위'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변수'...프랑스, 음식점 영업 재개

'흑인 사망 시위'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변수'...프랑스, 음식점 영업 재개

2020.06.03. 오전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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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조수현 국제부 기자

[앵커]
'흑인 사망 사건'에 분노한 시위가 미국을 넘어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프랑스는 봉쇄 해제 2단계에 착수하면서 카페와 음식점들이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안녕하세요.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현황부터 짚어보죠.

[기자]
이 시각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647만 명, 사망자는 38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월드오미터의 실시간 집계인데요.

이 가운데, 현재 치료 중인 실질 감염자는 313만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추이를 보면, 유럽에서는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실질 감염자는 처음으로 4만 명 아래로 떨어졌고요.

스페인은 이틀 연속으로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만 명대 초반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 사태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시위가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요?

[기자]
시위가 세계 각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 독일, 스위스, 호주 등에서 열렸는데요.

각국 시위대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연대를 표하고 근본적으로 인종차별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위 현장이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부추길 것이라는 보건 당국자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는 수천 명이 미국대사관을 둘러싸고 시위를 벌였는데요.

이처럼 많게는 수천 명씩 집결하는 상황이다 보니,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전파가 더 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앵커]
특히 프랑스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요?

[기자]
프랑스에서는 2016년 흑인 청년이 경찰에 연행된 뒤 갑자기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경찰관들의 책임이 없었다는 결론이 최근에 나왔지만,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경찰의 책임을 묻는 여론이 다시 격화하고 있습니다.

파리 경찰청이 추모 집회를 허가하지 않았지만 시민들이 모여 집회를 강행했고요.

파리뿐 아니라 마르세유, 릴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비슷한 집회가 열렸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집기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해지자,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는데요.

이 과정에서 비말을 통한 확산 위험이 제기됩니다.

프랑스는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제한령을 해제하고 등교도 상당 부분 재개한 상태인데요.

시위 규모가 더 커질 경우 치안 불안과 코로나19 재확산 등 여러 위기가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정부와 보건당국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한편으로는 이렇게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프랑스의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오랜만에 문을 열면서 모처럼 활기도 띄고 있다고요?

[기자]
프랑스 정부는 현지 시각 2일 봉쇄 해제 2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중순 이후 두 달 반 만에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영업을 재개했는데요.

다만 파리를 비롯한 수도권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이 집중돼온 만큼, 실외 테이블에서만 영업이 허용됐습니다.

30도에 가까운 더운 날씨에도, 샹젤리제나 바스티유, 오페라 등 주요 거리마다 손님들이 테라스를 가득 채운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파리 시민의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스테판 / 45살, 파리 시민 : 두 달 동안 집에서 꼼짝도 못 했는데 바람 쐬니 좋네요. (무섭진 않나요?) 전혀요. 주머니에 마스크가 있거든요. 지하철을 타고 출근할 수 있다면 카페 테라스에서 식사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정부는 카페와 레스토랑 영업 재개와 함께, 거주지의 100km 밖으로 여행하지 못하도록 했던 조치도 해제했습니다.

또, 정부가 마련한 스마트폰 기반의 코로나19 감염자 접촉 예방 모바일 앱 '스톱 코비드'도 상용화됐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러시아로 가보죠. 백신 개발에 러시아 국방부가 직접 나선다고요?

[기자]
러시아는 누적 확진자가 42만여 명으로, 미국과 브라질 다음으로 많습니다.

백신이 절실한 상황인데요.

러시아 국방부는 국립 연구소와 함께 공동 개발 중인 백신 임상시험에 조만간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시험에 참여할 군인 자원자 50명을 선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첫 번째 그룹이 심층 의료 검진과 시험 준비를 위해 연구소에 입소할 예정입니다.

7월 말까지 임상시험을 마치겠다는 게 러시아 국방부의 계획인데요.

이와 별도로 타티야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는 자국 내 14개 기관에서 47종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러시아뿐 아니라 미국의 바이오 기업 모더나도 지난주 2차 임상시험에 착수하면서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스위스 제약사 론자는 모더나의 성공에 대비해, 백신 성분 생산 라인의 완공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애초 계획했던 올해 12월보다 한 달 정도 빨리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세계 각국의 백신 개발 노력이 연내에 성과를 내길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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