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보안 강화 불구 시위 여전...뉴욕 통금시간 연장

백악관 보안 강화 불구 시위 여전...뉴욕 통금시간 연장

2020.06.03. 오전 06: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트럼프 군대 동원 진압 선언, 오히려 시위 자극"
뉴욕시, 경찰력 8천 명으로 늘려 대비…약탈 기승
AD
[앵커]
미국 백악관이 주변 시위 장소에 쇠 울타리를 설치하고 주변 도로를 통제하면서 보안 강화에 나섰지만, 시위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수십 년 만에 야간 통행금지에 들어간 뉴욕에서는 밤사이 오히려 약탈과 폭력이 심해지면서 통금 시간을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워싱턴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도 워싱턴DC에서 시위 장소가 된 백악관 정문 앞의 라파예트 광장입니다.

이렇듯 2.5m 높이의 쇠 철창 담벼락이 등장했습니다.

공원을 지나 백악관에 이르는 길을 아예 차단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여기에 주변 도로도 통제에 들어갔습니다.

백악관과 시위가 열리는 광장 접근을 막기 위한 겁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시위대는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담벼락을 흔들며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발산했습니다.

[콜른 리차드 / 메릴랜드 보위 : 우리 할머니는 어렸을 때 목화를 땄습니다. 할머니 부모님은 노예였습니다. 저를 잇는 제 아이들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대를 동원해 진압하겠다고 한 선언이 오히려 시위를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뉴욕에서는 밤사이 야간 통금이 무색할 정도로 약탈과 폭력이 더 기승을 부렸습니다.

뉴욕시는 경찰력을 2배로 늘려 대비했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야간 통금 시간을 저녁 8시부터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 미국 뉴욕시장 : 통행금지령 연장을 발표합니다. 오늘 밤 8시부터 시작해 수요일 아침 5시까지 갈 것입니다.]

미국 언론은 미국 전역에서 5천여 명 이상이 체포되고 진압에 나선 경찰도 총격을 당하는 등 시위가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