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위 격화에 통금령 확산...트럼프 "군대 동원"

美 시위 격화에 통금령 확산...트럼프 "군대 동원"

2020.06.02.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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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전국 시위 관련 긴급 기자회견
"연방 자산과 군대 동원해 시위 문제 신속 해결"
백악관 주변 시위 광장에 방위군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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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이 숨지면서 촉발된 시위와 관련해 군을 동원해 진압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수도 워싱턴DC를 포함해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한 도시가 40곳 이상으로 늘었지만 통행금지 이후에도 시위는 이어졌습니다.

워싱턴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모든 가용한 연방자산과 군대를 폭동과 약탈을 멈추는 데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많은 주가 자신의 지역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며 군대를 배치해서 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도시나 주가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에 나서지 않는다면, 연방 군대를 배치해서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할 것입니다.]

워싱턴DC의 시위 장소가 된 백악관 정문 앞의 라파예트 광장에도 방위군이 등장했습니다.

이곳에서 불과 수백 미터 거리에 백악관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총격 운운하는 트윗 글로 촉발된 시위가 매일 이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결국,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워싱턴DC 시장은 이틀 동안 한시적으로 저녁 7시 이후에 통행금지령을 내린 겁니다.

통행금지 이후에도 시위는 이어졌지만 경찰이 적극적으로 체포하거나 해산시키지는 않았습니다.

[로빈 핸들릭 / 워싱턴DC 주민 :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도 돕지 않으려 합니다. 이슈를 피하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지금 집에 숨어있습니다. 이것은 주요 이슈입니다. 나라가 화합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사건이 난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통행금지령은 이렇듯 미국 전역으로 확대돼 40곳을 넘어섰습니다.

시위 현장 주변의 상점과 건물들은 유리창을 합판으로 덧대는 등 대비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대형마트 타깃 등 약탈이 된 상점들은 아예 일시 폐쇄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코로나19로 2달여 동안의 봉쇄에서 벗어난 미국이 시위로 다시 봉쇄에 들어가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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