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투데이] 'LA 폭동' 악몽 우려에 美 한인 '긴장'...미네소타 피해 한인 인터뷰

[인터뷰투데이] 'LA 폭동' 악몽 우려에 美 한인 '긴장'...미네소타 피해 한인 인터뷰

2020.06.01. 오전 10:4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안대식 / 前 미네소타 한인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사망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 사건이 시작된 미네소타주 등에서 폭력시위로 번지면서 한인 교민들까지 불똥이 튀고 있는데요. 1992년 LA 폭동 당시 한인 피해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지역 상황이 어떤지 실제 피해를 겪은 교민 한 분을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대식 전 미네소타 한인회장이 연결돼 있습니다. 회장님 나와 계시죠?

[안대식]
네. 나왔습니다.

[앵커]
안 회장님,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한인회장을 역임하셨는데 언제 미국에 들어가셨고 또 지금 어떻게 사업을 하고 계신지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안대식]
저는 현재 68세로 1982년 3월에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이민을 왔습니다.

[앵커]
지금 어떤 사업을 어떻게 하고 계시죠?

[안대식]
지금 비즈니스는 뷰티서플라이하고 그다음에 잡화. 뷰티서플라이라는 게 가발 인모, 잡화 이렇게 옷을 하고 있습니다, 케미컬.

[앵커]
미용용품 업장을 비롯해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계신데 지금 현지 시각이 밤 9시가 돼가는 시간 아니겠습니까? 지난 25일에 흑인 사망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어떤가요?

[안대식]
오늘도 아주 대단히 시위를 많이 하고 있어요. 고속도로를 막고 거기서 대단한 시위를... 제가 한국의 광화문에서 시위할 때 그런 게 연상되네요.

[앵커]
지금 그런데 그곳은 통행금지가 발령되지 않았습니까?

[안대식]
통행금지는 발령됐습니다. 저녁 8시부터 6시까지 통행 금지 발령이 돼서 있는데. 워낙 인원이 많이 동원돼서 한꺼번에 움직이니까 통제하기가 어렵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통행금지 상황에서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거네요?

[안대식]
네, 맞습니다.

[앵커]
이렇게 시위들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까 현지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 한인들의 피해도 있다고 하는데 회장님도 직접 피해를 입으신 게 있다고요?

[안대식]
저도 현재 사업체 2개가 하나는 완전히, 처음에는 약탈만 당했다가 그다음 날 완전히 다시 와서 약탈을 하면서 방화로 인해서 건물이 전소가 됐습니다.

[앵커]
회장님, 잠깐만요. 지금 화면 보고 계신가요?

[안대식]
또 약탈만 당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회장님, 화면 보고 계신가요?

[안대식]
화면은 지금 제가 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요. 저희가 지금 회장님께서 보내주신 현장 사진을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지금 건물이 불타 있는 것을 볼 수가 있거든요. 지금 저게 회장님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인가요?

[안대식]
쇼핑몰인데 제 건물은 아닙니다. 한 30여 개 사업체가 들어가 있는 몰입니다.

[앵커]
그 몰 안에 있는 사장님의 사업체가 불이 난 거군요?

[안대식]
네. 거기에서 불이 난 사업체가 5개 정도가 됩니다.

[앵커]
그 5개 업체가 모두 한인이 운영하는 곳인가요?

[안대식]
아닙니다. 다 인종이 다릅니다.

[앵커]
지금 현장 사진을 찍으셨으니까 현장 상황을 보고 오셨을 텐데 현장은 어떻든가요?

[안대식]
현장은 지금 말끔히 정리가 돼 있고 아직도 연기가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보면 회장님 업체도 피해를 입었습니다마는 미네소타주가 특별히 더 격렬하게 시위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혹시 주변의 다른 한인분들 피해소식 들으신 게 있습니까?

[안대식]
주변에 한인 피해가 나오고 있는데요. 제가 오늘 아침에 현장을 다 다녀봤어요. 한인이 약탈을 당한 곳이 한 5군데이고 방화로 건물 전소가 3곳이에요. 전체적으로 한인들이 저와 같은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 12곳입니다.

[앵커]
회장님, 지금 한인사회 교포들의 약탈이 5곳이고 방화 전소된 곳이 3곳이라고 했는데 혹시 지금 계신 곳에 한인들이 밀집해서 운영하고 있는 일종의 코리아타운 같은 곳도 있습니까?

[안대식]
현재는 없습니다. 여기는 도시가 다른 지역보다 적기 때문에 분포적으로 살고 있다고 봐요. 그래서 한인들이 집중적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지역은 없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한인들의 피해는 다른 미국인 사업장과 똑같이 무차별적인 방화나 약탈 이런 것을 당하고 있는 중에 우리 한인 사업체까 끼어 있는 그런 상황이 되겠네요?

[안대식]
맞습니다.

[앵커]
지금 보면 미국의 이런 시위가 미네소타주뿐만 아니라 전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다른 지역에 있는 한인들하고도 혹시 교류를 하십니까?

[안대식]
네. 계속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도 교류를 하고 있고 지금 제가 중서부 연합회장을 했고 시카고 중심에서 13개 주였으니까요. 타지역에 저도 계속 연락을 받고 있고 제가 경황이 없었을 때는 전화를 꺼놓고 있었습니다.

연락을 취할, 전화를 받을 겨를도 없고 그렇게 해서 왔는데. 오늘에야 전화를 켜놓고 연락을 받고 있는데 지금 아주 심각한 게 시카고에 내가 잘 알고 계신 분들의 비즈니스가 계속 당하고 있어요, 약탈을 당하고 건물을 손상시키고 그러고 있어서. 제가 참 할 말이 없습니다, 그분들한테도 그렇고.

[앵커]
지금 시카고의 상황을 잠시 전해 주셨는데요. 시카고의 한인 업소들만 골라서 시위대들이 약탈하고 방화하는 건 아니죠?

[안대식]
그렇지는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저한테 연락이 오는 건 한인들이 저를 잘 알고 제가 약탈을 당하고 방화가 일어나고 손상이 됐다는 걸 이걸 알고 계시고 내가 연락을 하지 못하고 전화로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으니까 지금 제가 전화를 켜놓으니까 우리도 이렇게 당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지금 주고받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미국에 계신 한인분들 상황이 좋지 않으실 텐데 또 이런 사태까지 벌어져서 더 걱정이 큽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현지에서 폭력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잡고 보니까 80%가 미네소타주 사람이 아니다라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혹시 현지에서 들으신 내용이 있습니까?

[안대식]
지금 SNS에서도 계속 얘기를 하고 있는데 어떤 사진을 올려가지고 찾고 있다 하는 그런 내용이 SNS에 계속 올라오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볼 때 처음에 가게 부수고 약탈을 당하는 날 제가 거기 그 자리에 있었어요.

있었을 때 그분들이 한 5명이 와서 망치로 때려서 문이 안 깨지니까 옆집에 이미 뚫어져 있는 비즈니스에 가가지고 소화기를 들고 와서 내리치고 했는데. 그런데 문을 부수었던 사람은 약탈을 하기 위해서 부순 게 아니라고 저는 보고 있거든요. 부숴놓고 사라졌어요, 그런 사람들이.

그리고 각 지역의 SNS에 뜨는 걸 보면 내 비즈니스뿐만 아니고 백인 비즈니스, 다른 타인의 비즈니스들도 보면 이 사람들의 사진이 계속 올라오는데. 부숴놓고 이 사람은 사라져요, 그 팀들이.

그래서 이건 완전한 흑인이 한국의 인종 차별로 하는 게 아니지 않는가 하는 그런 생각이 많이 들고 있고. 그다음에 제가 파킹장에서 차를 시동을 걸어놓고 앉아 있을 때 내 차에 점프를 해서 차 위 뚜껑에 올라 앉아가지고 나를 구부려 앉아서 쳐다보고 있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것도 백인이었어요.

그래서 지금 그게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는데. 지금 참 걱정스러워요. 저는 이게 인종 간의 갈등이라든지 이런 문제까지 또 크게 번질까 봐 염려스럽고 그렇습니다.

[앵커]
위협적인 상황을 직접 그 현장에서 당하셨는데요. 그러니까 시위대 중에 일부는 문을 깨고 창문을 깨는 사람이 있고. 그러니까 그 사람이 가면 약탈하는 사람은 또 다른 사람이 와서 상점에 있는 물건들을 가져간다. 그런 얘기가 되는 건가요?

[안대식]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해 볼 때 지금 제정신이 들어서 그때 상황을 더듬어보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여태까지 집에 많이 갇혀 있었지 않습니까, 나오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 SNS로 연락을 받고 사람들이 호기심, 구경 삼아 밖으로 나왔잖아요, 마스크를 쓰고 나왔는데 나가보니까 너도 나도 가지고 가다 보니까 이 사람, 저 사람들이 와서 가지고 가는 거예요. 훔쳐가는 건데.

그러다 보면 사실은 제일 많이 가지고 있는 인종을 보면 흑인들이 제일 많고 그다음에 흑인 다음에는 누구냐. 백인들도 많아요. 그다음에 어디냐. 라틴계 사람들이 좀 많고 그다음에는 동양인들도 꽤 많았어요.

내가 볼 때는 그 사람들이 또 이런 저런 일로 해 가지고 호기심이라든지 군중심리로 해 가지고 밖에 나왔다가 가지고 가니까 자기도 덩달아 따라서 가지고 가고 그러더라고요. 한아름 안고 가져가고. 바구니 가져가는 사람은 별로 보지 못했어요. 손에 의해서 가져가고 있지. 봉지에 담아서 잔뜩 울러매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앵커]
저희가 제일 걱정하고 있는 것은 지난 1992년에 있었던 LA 폭동 같은 양상으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지금 보실 때 어떻게 전망하실 수 있으세요?

[안대식]
제가 볼 때는 지금 LA 폭동도 저도 뉴스를 보고 알았지만 그 이상 못지않다. LA하고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봐요, 미네소타 상황은. LA에서는 그때 한국분들이 집중적으로 몰려서 살고 자체적으로 방어하고 그랬다고 그러는데.

미네소타는 인원이 그렇게 많지가 않았고 그다음에 그 시절만 해도 SNS 발달이 그렇게 되지가 않았어요. 서로 연락을, 그 사람들끼리 연락을 쉽게 할 수 없었잖아요, 지금처럼. 상황이, 이 사람들이 굉장히 움직이는 게 상당히 빨라요. 굉장히 빨라서 벌써 어디서 대기하면 어디서 대기를 하자 하고 모여요.

모여가지고 털면 금방 들어간다고. 들어가서 다 어느 비즈니스를 금방 와서 하는데. 그것도 단순히 내가 볼 때는 그 사람들은 자기가 필요한 물건만 가져가는데 건물을 방화를 하거나 하는 건 어떤 문제가 있지 않느냐 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게 LA가 지금 그런 사태로 발전될까 봐 저도 상당히 우려를 하고 있고 걱정스러워요.

[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지금 피해를 입기는 하셨습니다마는 더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안대식 전 미네소타 한인회장과 전화연결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대식]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