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가치 12년 만에 최저...미중 갈등 확대되나?

중국, 위안화 가치 12년 만에 최저...미중 갈등 확대되나?

2020.05.26. 오후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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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위안화 가치가 12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환율 조작을 의심하는 미국과 또 다른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 환율을 많이 낮춘 건데 이유를 뭐라고 봐야할까요?

[기자]
명목상으로는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떨어 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늘 1달러 당 위안화의 환율을 7.1293 위안으로 고시했습니다.

이것은 중국의 기준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2월 그러니까 12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1월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성사될 때만 해도 1달러에 6위안 대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지난 3월부터 1달러에 7위안대로 가치가 떨어졌습니다.

여기다 중국 정부가 지난주에 경기부양을 위해 적자재정을 편성하고 통화도 신축적으로 운용한다 고 발표하면서 위안화 가치 하락이 이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중국이 홍콩 보안법 입법을 강행 한 것에 대해 미국이 제재를 공언했고, 이 여파로 위안화 가치가 더 불안정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지금까지 중국이 다양한 방법으로 환율을 조작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고 있다고 의심을 해왔습니다.

미국은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미국의 보복 관세 효과가 상쇄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 1월 미중이 1단계 무역합의를 할 때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중국이 앞으로 환율 조작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나서 당시 미국은 중국을 환율 조작국에서 빼준 겁니다.

당시 므누신 장관의 말을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 미 재무장관, 1월14일 : 1단계 합의문에는 환율 관련 부분이 아주 자세히 들어 있습니다. 중국은 환율 조작을 하지 않고 투명 하게 운용하겠다고 분명하게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강제력이 있는 합의입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이번 위안화 가치의 하락이 외환 시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을 하겠지만 미국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가 변수입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기원논란과 홍콩 보안법 문제 등으로 미중 간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미국이 다시 환율조작론을 들고나올 가능성도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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