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가치 또 낮춰 고시...미중 갈등 확대되나?

중국, 위안화 가치 또 낮춰 고시...미중 갈등 확대되나?

2020.05.26. 오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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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위안화의 가치를 오늘도 낮춰서 고시했습니다.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환율 조작을 의심하는 미국과 또 다른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더 낮춘 거라고 봐도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늘 1달러 당 중국 위안화의 환율을 7.1293 위안으로 고시했습니다.

어제보다 0.12% 올라간 겁니다.

이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2월 27일 이후 1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위안화의 가치가 그만큼 낮아졌음을 의미합니다.

중국은 어제도 1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0.38% 올려 7.1209 위안으로 고시했습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1월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성사되면서 1달러에 6위안 대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생산과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지난 3월부터 다시 1달러에 7위안 대로 가치가 떨어졌습니다.

여기다 중국 정부가 지난주 전인대에서 경기부양 을 위해 적자재정을 편성하고 통화도 신축적으로 운용한다고 발표하면서 위안화 가치 하락은 이어 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중국이 홍콩 보안법 입법을 강행 하자 미국이 제재를 공언하면서 이 여파로 위안화 가치가 더 불안정해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지금까지 중국이 환율을 조작해 위안화 가치를 낮추고 있다고 의심을 해왔습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미국의 보복 관세 효과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해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를 주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홍콩 보안법도 미중 갈등의 핵심 사안인데, 중국의 입장은 그대로입니까 ?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는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홍콩보안법이 순조롭게 입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므로 미국은 간섭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간섭으로 중국의 국익이 침해되면 중국도 반격 조치, 즉 보복에 나서겠다고도 했습니다.

전인대가 모레 폐막일에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이 되는 가운데, 홍콩에서는 내일도 입법원 앞에서 반중국 시위가 계획돼 있습니다.

홍콩 입법원이 내일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모독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른바 '국가법'을 심의하는 것에 반발한 집회인데, 홍콩보안법 제정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거세게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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