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무색...연휴 맞은 미국 공원·해변 모습

거리두기 무색...연휴 맞은 미국 공원·해변 모습

2020.05.25. 오전 09:2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미국에서 현충일 연휴를 맞아 나들이 인파가 급증하자 보건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거듭 당부하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독일의 한 교회에서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유럽에 다시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안녕하세요.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현황부터 살펴보죠.

[기자]
월드오미터의 실시간 집계를 보면요.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549만여 명, 사망자는 34만6천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 WHO는 남미가 새로운 진원지가 됐다고 진단했는데요.

현재까지 중남미 30여 개국의 누적 확진자는 70만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하루 3만여 명씩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중남미 지역의 전체 사망자도 4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상황이 가장 심각한데, 현재 확진자가 36만여 명, 사망자가 2만2천여 명입니다.

유럽은 대체로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연일 2만여 명이 추가로 확진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168만여 명, 사망자는 9만9천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최근 확산세가 주목되는 지역은 어딘가요?

[기자]
백악관 태스크포스는 지난 한 주 동안 신규 확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수도 워싱턴DC 일대를 꼽았습니다.

DC와 버지니아 주, 메릴랜드 주까지 포함됐는데요.

이어, 네브라스카·일리노이·미네소타 주도 최근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비율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분석을 보면요.

'임피리얼 컬리지 런던'의 연구진은 미 남부와 중서부 24개 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에피데믹, 즉 국지적 유행 수준으로 확산 중일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또,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소속 전문가들은 구체적으로 새로운 '유행 지역'으로 텍사스의 휴스턴과 댈러스, 앨라배마, 테네시, 플로리다 남부를 주목했습니다.

[앵커]
이처럼 미국 곳곳에서 코로나19 기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는데, 연휴를 맞아 나들이객이 부쩍 늘었다고요?

[기자]
미국은 오늘까지가 현충일 연휴입니다.

여기에, 기온도 많이 오르면서 주말 동안 나들이 인파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특히 공원과 해변으로 몰렸는데요.

미주리 주에 있는 오자크 호수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모이면서 경찰 수백 명이 단속에 나섰고요.

플로리다 주의 데이토나 해변에서도 젊은이 2백여 명이 길거리 파티를 열어, 경찰이 긴급 출동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해지자, 미 보건당국은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히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유럽으로 가보죠.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긴 한데, 독일에서는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독일에서는 지난 3월 중순부터 금지됐던 교회 예배가 이달부터 주별 방침에 따라 가능해졌는데요.

프랑크푸르트 한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107명이 확진됐는데요.

당국은 지난 10일 예배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날 참석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감염이 확인된 이들은 대부분 증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여러 통제 조치 완화 국면에 발생한 집단 감염 사례에, 다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독일에서 다음 달부터는 여행 규제가 풀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문가들은 재확산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탈리아도 봉쇄 조치가 대폭 완화됐는데, 최근 일부 대책이 다시 보완됐다고요?

[기자]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곳이 북부 지역인데요.

북부에 위치한 브레시아 시 당국은 지난 이틀 동안, 시내 중심가에 대해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 시간에는 이동은 물론, 음식점과 술집 영업도 금지됐는데요.

지난 18일 봉쇄 완화 이후 방역 지침을 무시한 시민들의 야외 활동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겁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일상 복귀 움직임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단속이 속속 이뤄지고 있습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지난 21일 "열흘간 감염률을 지켜본 뒤, 필요하면 다시 봉쇄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아직 데이터상으로는 감염률이 다시 상승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경계를 늦추는 순간, 자칫 방역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전 세계 어느 곳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데, 특히 중남미에서는 코로나19 대처에 갈수록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중남미 지역의 경우 전염병에 가장 취약한 환경입니다.

우선, 의료 체계가 매우 열악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병원마다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검사 역량도 북미나 유럽 등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칠레 산티아고의 경우 지금 중환자실이 90% 이상 찬 상황이라고 합니다.

또, 중남미 여러 국가에서 주로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에 감염이 집중되면서, 통제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랜 경제난과 높은 빈곤층 비율이 코로나19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페루는 전 국민 격리 조치를 다음 달 말까지로 연장했고, 아르헨티나는 수도권 봉쇄를 다음 달 7일까지로 연장했는데요.

생활고가 가중되자 각국에서는 국경 개방과 경제 정상화를 촉구하는 시위도 벌어지면서 혼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