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 이름으로 빼곡한 NYT 1면..."이들이 우리다"

코로나19 사망자 이름으로 빼곡한 NYT 1면..."이들이 우리다"

2020.05.24. 오후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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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자 이름으로 빼곡한 NYT 1면..."이들이 우리다"
사진 출처 = 뉴욕타임스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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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4일 1면 지면을 코로나19로 사망한 천 명의 이름으로 가득 채웠다.

뉴욕타임스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1면 지면에는 '미국 사망자 1만 명 육박, 막대한 소실'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기사 내용을 보면 "이들은 단순히 목록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은 우리다"라고 적혔다. 뉴욕타임스는 "치료받는 환자 수, 일자리 감소 등 숫자 자체로는 코로나19가 미국에 끼친 영향을 보여주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이 설명처럼 부고에는 고인의 이름과 성격 혹은 직업이 간단히 덧붙었다.

'마리온 크루거, 85세, 커클랜드, 잘 웃는 증조할머니', '루크 워크오프, 33세, 헌팅턴, 그의 끊임없는 열정은 가족과 친구들을 위한 것이었다', '유진 라마르 림브릭, 41세, 콜로라도 스프링스, 자동차, 특히 트럭을 사랑했다', '알란 룬드, 81세, 워싱턴, 놀라운 귀를 가진 지휘자'

기사 내용이나 사진, 그래픽 없이 고인 이름으로만 1면을 채운 것은 이례적이다.

뉴욕타임스 그래픽 에디터 시몬 랜던은 이날 이 프로젝트에 관해 "우리뿐 아니라 일반 대중 모두 코로나19 데이터를 보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랜던 에디터는 "단순 도표나 그래프, 그림으로는 이 사람들이 누구였는지,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우리가 국가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에 전국의 크고 작은 신문과 온라인에서 코로나19 사망 기사와 부고를 찾아 이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는 기획을 구상했다고 전했다.

24일 기준 미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는 166만여 명, 사망자는 9만 8천여 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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