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 기억하자...홍콩서 '최루탄 맛' 아이스크림 판매

저항 기억하자...홍콩서 '최루탄 맛' 아이스크림 판매

2020.05.20. 오전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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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 기억하자...홍콩서 '최루탄 맛' 아이스크림 판매
사진 출처=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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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민주화 시위로 뜨거웠던 홍콩에서 저항을 잊지 말자는 의미의 '최루탄 아이스크림'이 출시됐다.

지난 5월 4일, 홍콩의 최루탄맛 아이스크림이 AP 등 해외 언론에 공개됐다. 익명을 원한 아이스크림 가게 주인은 "지난해 민주주의 운동을 기억하고 그때의 열정을 잃지 말고 기억하자는 의미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최루탄을 간접 경험한 고객 아니타 웡 씨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숨쉬기가 힘들고, 매운맛이 나고 자극적이다가 물을 들이켜고 싶어진다"고 맛을 표현했다. 웡 씨는 "과거가 떠오르며 우리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기억하고 잊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아이스크림의 주요 성분은 후춧가루다. 작년 몇 달간 시위 도중 거리에서 경찰이 발사한 매운 최루탄을 상기 시켜 주는 맛이다. 상점 주인은 와사비나 겨자 같은 다른 맛도 실험해봤지만 가장 최루가스에 가깝고 목구멍을 자극하는 맛은 후추였다고 밝혔다.

상점 주인은 통째로 후춧가루를 굽고 갈아 이탈리아 스타일 젤라토로 만들었다로 말했다. 그는 "뒷맛이 자극적이고 마치 최루 가스 안에서 숨 쉬는 듯한 맛"이라고 자평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시행되기 전까지 하루에 약 20~30 스쿱을 팔며 나름대로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가격은 한 스쿱 당 5달러(약 6,000원)로 알려졌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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