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외 기업들도 中 화웨이에 반도체 수출 금지 발표

美, 해외 기업들도 中 화웨이에 반도체 수출 금지 발표

2020.05.17.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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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 활용 해외 기업도 화웨이에 공급 시 美 허가받아야
화웨이, 美 특정 S/W·기술 반도체 구입 시 美 허가받아야
화웨이, 반도체 조달 길 대폭 봉쇄돼
이번 美 조치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미칠 영향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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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미국 밖에 있는 해외 기업들도 중국의 통신장비와 휴대전화 생산 기업인 화웨이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둘러싸고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이 기술 패권 경쟁에서도 중국을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상무부는 현지시각 15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특정 소프트웨어와 기술의 직접적 결과물인 반도체를 화웨이가 취득하는 것을 전략적으로 겨냥한" 수출 규정 개정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미국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화웨이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해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도 화웨이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화웨이 역시 미국의 특정 소프트웨어나 기술과 관련된 반도체를 구입하거나 반도체 설계를 활용할 경우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 경우 화웨이는 반도체 조달 길이 대폭 봉쇄돼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규제는 화웨이가 설계한 비메모리 칩에 초점을 맞춰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습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타이완의 TSMC뿐만 아니라 중국과 한국의 공장에서 미국 기술을 활용해 생산된 칩과 다른 소프트웨어도 판매가 차단될 수 있다고 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또 미국 상무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120일간 유예기간을 뒀는데, 이는 정부가 규정을 개정할 수 있도록 기업에 기회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기존 규정은 화웨이가 외국 생산자들과 함께 활용할 수 있었던 고도의 기술적 허점이 있었다며 이번 규정 변경은 이 허점을 시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성명에서 "화웨이는 믿을 수 없는 판매자이자 중국 공산당의 도구"라며 이번 조치가 허점을 막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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