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코로나19 항체 "5% 불과"...WHO "코로나19 사라지지 않을 수도"

스페인 코로나19 항체 "5% 불과"...WHO "코로나19 사라지지 않을 수도"

2020.05.14. 오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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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코로나19 항체 형성 면역력 획득 5%에 불과"
230만 명 항체 형성 추정…’조용한 전파’ 8배 많아
마드리드 등 10%대·외곽지역 1%대…지역별 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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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에서 가장 많은 27만여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스페인에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돼 면역력이 생긴 사람이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고 아예 뿌리내릴 수도 있다며 장기전을 경고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스페인 보건 당국이 주민 6만 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실시한 코로나19 항체 검사 1차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항체가 형성돼 코로나19 면역력이 생긴 사람이 5%에 불과했습니다.

4천7백만 스페인 인구에 대비하면 230만 명 정도가 항체를 갖고 있다는 이야깁니다.

공식 보고된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 27만 명보다 8배 이상 많은 수치로 '조용한 전파'가 훨씬 많았다는 것을 입증해 줍니다.

지역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는데, 코로나19가 크게 번진 마드리드와 소리아에선 각각 11.3%와 14.2%가 항체를 갖고 있는 반면 북부와 남부 외곽지역의 경우 1.8%와 1.5%의 주민만이 면역력이 생겼습니다.

연령대별 감염률과 남녀별 감염률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아직도 90%가 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에 여전히 노출돼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보건기구도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충분히 생기기까지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며 장기전을 경고했습니다.

[마이클 라이언 / WHO 사무차장 :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도 이 질병이 언제 사라질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고 풍토병처럼 우리 주변에 계속 머물 가능성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를 통제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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