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에게 마스크 쓰라고 했다가...상점 경비원 총 맞고 사망

손님에게 마스크 쓰라고 했다가...상점 경비원 총 맞고 사망

2020.05.05.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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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시간주 소도시 플린트 ’패밀리 달러’ 매장서 총격
40대 상점 경비원 뮤너린, 손님 딸에게 마스크 착용 요청
말다툼 벌인 여성, 20분 뒤 가족과 함께 다시 나타나
흥분한 20대 아들 총격 가해…경비원, 총상 입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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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40대 상점 경비원이 손님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요청했다가 말싸움 끝에 손님 가족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경비원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행정명령을 지키려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총격 사건은 지난 1일 미시간주의 소도시 플린트의 저가상품 매장('패밀리 달러')에서 일어났습니다.

40대 상점 경비원인 캘빈 뮤너린은 코로나19 수칙대로 손님인 샤멜 티그의 딸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습니다.

미시간주에서는 주지사 행정명령에 따라 상점 직원과 고객 모두 매장에서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하지만 여성 고객은 이를 거부하며 경비원과 한바탕 말다툼을 벌인 뒤 매장을 떠났고 20분 뒤 남편, 아들과 함께 다시 나타났습니다.

남편 래리는 아내를 무시했다고 소리를 질렀고, 흥분한 20대 아들 비숍이 총을 쐈습니다.

경비원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습니다.

[데이비드 레이튼 / 제니시 카운티 검사 : 말다툼이 있었고, 그녀는 (남편) 래리와 (아들) 비숍에게 연락했습니다. 그들이 다시 매장에 나타났고 총격이 벌어졌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곧바로 여성을 체포했습니다.

달아난 남편과 아들은 불법 총기 소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현지 검찰은 일가족 3명을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할 방침입니다.

[데이비드 레이튼 / 제니시 카운티 검사 : 검찰은 캘빈 뮤너린의 총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세 사람에 대한 중범죄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자신의 임무를 다하려다 목숨을 잃은 경비원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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