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봉쇄로 굶어죽겠다"...세계 곳곳 시위 몸살

"코로나19 봉쇄로 굶어죽겠다"...세계 곳곳 시위 몸살

2020.04.20. 오후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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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봉쇄에 지치거나 경제적 피해가 심각한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봉쇄를 해제하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일용노동자들이 코로나19로 죽기 전에 굶어 죽을 판이라며 격렬하게 반발하면서 세계 각국은 경제와 방역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 국민에게 이동 제한은 물론 오후부터 밤사이에는 엄격한 통금령까지 내린 콜롬비아에서 시위대가 격렬하게 저항합니다

전국 봉쇄령으로 일용노동자들이 굶어 죽을 지경이라며 당장 해제하라는 것입니다

[리브라도 알자테 / 노점상 : 우리는 하루 벌어 하루 사는데 이것은 불공정합니다. 정부는 약속과 달리 음식 등 지원이 전혀 없습니다. 집에 격리돼 있는데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먹여 살립니까?]

마찬가지로 전 국민 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인도에서도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샤바나 / 인도 일용노동자 : 우리는 할 일이 없습니다. 우리는 어린 아이들이 있는데 먹을 것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방글라데시에서는 공장노동자들이 코로나19로 월급을 못 받았다면서 옷을 불태우며 항의합니다

이스라엘에서도 이동 제한령에 반발하는 대규모 야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야이르 라피드 / 이스라엘 반정부 시위 참가 변호사 : 우리는 이 나라와 어린이의 미래를 위해 이 시위에 참가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이스라엘 정부의 무능과 비민주성에 대해 규탄합니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독일 등 유럽에서도 봉쇄 조치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경찰이 과격하게 진압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일부 시민들은 봉쇄 조치의 필요성을 인정하기도 합니다

[루치아나 살라자르 / 아르헨티나 간호사 : 오랜 기간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시위대를 이해하지만 현재 상태에서 봉쇄 외의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미국에서도 봉쇄령을 해제하라는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각국 정부는 방역과 경제 재건 사이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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