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정상화 시위 확산...일본·싱가포르 확산세 비상

美 경제 정상화 시위 확산...일본·싱가포르 확산세 비상

2020.04.20. 오전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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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환자 76만 명·사망자 4만 명 넘어서
뉴욕주 일일 사망자 500여 명…입원 환자 증가폭 둔화
뉴욕주지사 "지금은 ’하프타임’…야수 여전히 살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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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조수현 /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자, 경제 정상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싱가포르도 감염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의 3분의 1을 차지한 미국 상황부터 자세히 알아보죠.

[기자]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6만 명, 사망자는 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사망자의 경우, 8일 동안 2배 늘어난 겁니다.

피해가 가장 큰 뉴욕 주 상황을 살펴보면요.

지난 이틀 연속, 일일 사망자가 500명대로 집계됐습니다.

절대적인 숫자는 여전히 높지만, 700명대 후반이었던 일주일 전보다는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입원 환자도 만6천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는데요.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정점을 지나 하강기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19라는 '야수'가 여전히 살아있다며, 현 단계를 '하프타임'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특히, 경제 재개는 환자 데이터 등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 가장 공격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등 인근 주 주지사들도 경제 활동 재개를 위해서는 광범위한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전국적인 자택 대피 명령이 길어지면서 경제 정상화를 요구하는 시위도 확산하고 있다고요?

[기자]
공화당·민주당 지역 할 것 없이 시위가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워싱턴, 미시간을 비롯한 10여 개 주에서 주말 동안 집회가 열렸는데요.

당장 생계 유지가 어렵다며 일터로 돌아가게 해달라는 겁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 선동 차량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주지사인 주들을 지목해 "해방하라"는 트윗을 올리면서 확산했습니다.

일부 현지 언론은 조기에 경제 활동을 정상화하길 희망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시위를 선동한다는 비판도 제기했는데요.

시위가 격화하면서 자칫 폭력 사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유럽은 국가별로 상황이 좀 다른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유럽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탈리아가 2만3천여 명으로 가장 많고요, 스페인도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프랑스와 영국 내 사망자는 각각 1만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반적으로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둔화하는 양상이지만, 영국과 프랑스의 경우 아직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이들 두 나라는 이동 제한을 중심으로 한 봉쇄 조치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체코, 덴마크 등 상황이 나아진 국가들은 제한 조치를 한층 완화한 가운데, 재확산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여전합니다.

[앵커]
일본은 주말 동안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수 모두 한국을 뛰어넘었죠?

[기자]
오늘 아침 일본 공영방송 NHK가 발표한 집계를 보면요.

일본에서 누적 확진자는 만1천5백여 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251명이 됐습니다.

3~4천 건이었던 하루 검사 수가 이달 들어 7천 건대로 늘어나면서,

지난주 후반부터 하루 5백 명 넘게 감염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는 환자 수가 3천 명을 넘어섰는데요.

지난 2주간 검사받은 사람의 절반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앞으로 2주간 최대한 휴업을 확대하고 이동을 더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이런 대책을 총동원해도 당분간 환자 급증세를 꺾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아시아에서 확산세가 주목되는 또다른 국가는 싱가포르죠. 한때 '모범 방역국'이란 평가를 받았는데, 최근 감염자가 급증했군요?

[기자]
싱가포르가 이제 동남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습니다.

불과 1주일 만에 확진자가 2.6배로 증가했습니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가 6천5백여 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밀집한 기숙사에서 지내는 이주노동자들을 중심으로 감염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20만 명 이상의 이주노동자들이 기숙사 40여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좁은 공간과 비위생적인 환경이 여러 차례 문제가 제기돼온 곳입니다.

싱가포르 당국은 기숙사 신축 계획을 마련했지만, 효과가 언제 나타날지 미지수입니다.

이와 함께, 성급한 개학도 확산 추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싱가포르는 휴교 또는 개학 연기라는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지난달 23일 예정대로 학교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이틀 만에 한 유치원에서 20명이 집단 감염되고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자, 재택수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아울러, 싱가포르 당국이 마스크 착용 권고와 의무화 방침을 뒤늦게 결정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앵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세계적인 가수들이 총출동한 대규모 온라인 콘서트가 열렸다고요?

[기자]
팝가수 레이디 가가가 세계보건기구, WHO와 함께 온라인 자선 콘서트를 주최했습니다.

주제는 '원 월드: 투게더 앳 홈'이었는데요.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전 세계 의료진을 응원하고, 시민들이 집에 머물도록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지금 화면으로 주요 장면을 보고 계신데요.

출연진이 무대 대신 각자의 집에서 노래를 부르는 형식으로 8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셀린 디온과 폴 매카트니, 샘 스미스 등 가수 60팀 이상이 출연했고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 빌 게이츠 부부 등 유명 인사들도 참여해 연대를 표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보이그룹 '슈퍼엠'이 출연진에 포함됐습니다.

또, 일부 영상에서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한국의 의료진 모습을 조명하기도 했는데요.

한국은 2015년 메르스 때 얻은 교훈으로.

이번 고비를 넘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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