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집단 사망은 인재"...이탈리아 검찰 수사 착수

"요양원 집단 사망은 인재"...이탈리아 검찰 수사 착수

2020.04.18. 오전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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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대상은 바로 기저 질환을 많이 가지고 있는 고령자입니다.

그런데 이런 고령자들이 대거 숨진 데에는 감염된 고령자들이 바이러스에 방비가 안 된 탓도 있지만, 방역 실패라는 주장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많은 이탈리아에서는 급기야 검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조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말 주검이 무더기로 발견된 스페인의 한 요양원입니다.

코로나19가 퍼지자 감염을 우려한 직원들이 노인들을 방치한 채 도망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산 채로 죽음을 맞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습니다.

[페르난도 산체스 / 특수부대 장교 : 건물 전체를 소독하느라 보호 장구를 착용한 특수부대 요원 35명이 동원됐습니다.]

미국 뉴저지주의 한 요양원에서도 17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에릭 다니엘슨 / 뉴저지주 앤도버 경찰서장 : 현장을 목격한 직원이 희생자가 그렇게 많은 것을 보고 그야말로 경악했습니다.]

주 당국이 즉각 조사에 나선 가운데, 뉴저지 전체 요양원에서 471명이 숨졌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처럼 기저 질환자가 많은 요양시설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 정경대학은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 5개 나라의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50% 안팎이 요양원에서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요양원이 물리적 거리 두기가 어렵고 대부분 기저 질환이 있는 고령자가 많아 전염에 취약했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그러나 방역 실패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탈리아 검찰이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에 있는 요양원과 병원, 지방 정부를 대상으로 직무유기 혐의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탈리아 검찰은 지난달 8일 롬바르디아 주 정부가 병상 과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회복 중인 코로나19 환자를 요양원으로 이송해달라고 한 방침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요양원 참사를 놓고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보도도 나와 국민들을 더욱 좌절시키고 있습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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