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정상화 준비 본격화...日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美, 경제 정상화 준비 본격화...日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2020.04.10. 오전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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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확진 46만5천여 명·사망 만6천5백여 명
이탈리아 코로나19 신규 확진 다시 증가세…4천 명대
일본 ’긴급사태’ 후 이틀 연속 일일 확진자 500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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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조수현 국제부 기자

[앵커]
미국에서 코로나19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정부와 금융당국은 조속한 경제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 7일 긴급사태를 선언했는데 검진을 강화하면서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미국 내 현황부터 살펴보죠.

[기자]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46만5천여 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만6천5백여 명이 됐는데요.

미국의 누적 확진자 규모는 지금까지 발생한 전 세계 확진자의 30% 가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추이를 보면, 신규 확진자 증가 폭은 정체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최대 피해 지역 뉴욕주에서는 확진자가 16만 명에 근접하고 있고, 사망자는 7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일일 신규 사망자는 연일 700명대 후반으로 여전히 높은데, 오늘 또다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습니다.

뉴욕주는 다만 하루 20% 이상 증가하던 입원율이 1%가량으로 둔화하고 있는 것에 조심스러운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입원율 곡선이 평탄해지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경계를 늦추지 않은 것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뉴욕 내 바이러스 확산 실태를 다룬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뉴욕주에서도 가장 피해가 심각한 뉴욕시는 미국 내 최대 도시죠.

인구 밀집도 등이 급속한 확산 배경으로 꼽혔는데요, 확산 계기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뉴욕을 강타한 코로나19가 주로 유럽 지역에서 온 감염자로부터 유입됐다는 겁니다.

뉴욕대와 마운트 사이나이 의대가 3월 중순부터 뉴욕의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을 분석했는데요.

3분의 2 정도가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 온 바이러스에 전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월 말, 중국을 방문한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하기 시작했는데요.

그 이후에도 항공편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럽발 바이러스가 유입됐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일부는 미 서부 연안이나 아시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따라서 미국 내에 수많은 바이러스 전파 경로가 존재했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습니다.

[앵커]
미국 내 인명 피해 규모도 크지만, 경제 문제도 심각한데, 미국 정부가 관련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라고요?

[기자]
경제 정상화를 위해 특화된 제2의 태스크포스가 곧 가동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안으로 공식 발표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신설되는 '경제 TF'는 기존의 코로나19 TF보다는 규모가 작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를 막는 것을 목표로, '사회적 거리두기' 시한인 이달 30일을 기점으로 경제 활동을 재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집니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가 내부적으로 경제를 살리기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미 미국에는 실업 대란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지난 3주 동안 천7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 중앙은행인 연준도 바빠졌습니다.

연준은 지방 정부와 기업체, 가계를 뒷받침하기 위해 2조 3천억 달러의 유동성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또, 중소기업 대출에 6천억 달러를 투입하고, 직원 급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유럽 상황 살펴보죠.

'코로나19 최전선' 이탈리아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소 주춤하는 듯했던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최근 3천 명 대를 유지해온 신규 확진자가 다시 4천 명대로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14만3천여 명, 사망자는 만8천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로 숨진 의료진도 100여 명으로 증가하는 등, 병원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이와 함께 전국적인 이동 제한과 휴업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불투명한데요.

현지 언론은 이탈리아 정부가 오는 13일까지인 봉쇄 조치를 2주 이상 연장할 방침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달 말부터 단계적인 완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확산세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페인은 확진자가 15만여 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은데요.

일일 확진자 증가율은 22%에서 4%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 역시 이달 12일까지인 이동 제한령을 26일까지 연장할 방침입니다.

확진자가 11만7천여 명인 독일의 메르켈 총리도 향후 추이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면서도, 봉쇄 해제는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의 경우 확진자가 6만5천여 명으로 늘었는데요.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진단이 정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로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상태가 호전돼 일반 병상으로 옮겨졌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앵커]
일본에서는 긴급사태 선포 뒤에도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는데, 어느 정도 늘어난 겁니까?

[기자]
지난 이틀 연속,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로 집계됐습니다.

피해가 가장 큰 도쿄도에서는 어제 18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감염 경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도에서 확인된 감염자는 천5백여 명이고요.

일본 전국의 누적 확진자는 크루즈선 감염 7백여 명까지 포함해 6천2백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사망자는 2명 늘어, 119명이 됐습니다.

그런데 실제 감염자 규모가 정부 공식 발표의 10배에 이를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후생노동성 장관을 지낸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가 말한 내용인데요.

당국의 낮은 검사율을 고려하면 감염자가 최대 6만 명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앵커]
일본 정부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아베 총리는 긴급사태 선언 이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접촉을 최소 70~80%까지 줄여야 확산세를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아베 총리는 또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지역에서 지방으로의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도쿄 탈출' 현상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로 인해, 지방에서 감염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최대한 이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강제력 없는 긴급사태에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들의 감염 확산세를 꺾으려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조수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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