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뉴욕주 확진율 40%대...그 이유는?

미국 뉴저지·뉴욕주 확진율 40%대...그 이유는?

2020.04.09. 오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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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의 코로나 확산세가 안정화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통계를 조금 더 해부해 보겠습니다.

서구의 많은 국가들에서 지역 사회 감염이 심각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미국의 실제 감염자는 겉으로 드러난 통계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여, 단기간에 안정화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뉴욕 시내의 한 병원 앞, 또 한 구의 시신이 지게차에 실려 나가고 있습니다.

코로나와의 사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심 곳곳에는 구급차가 환자를 계속 실어나릅니다.

미국의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중순 이후 급증해 지난 주말에 3만 5천 명대에 달한 이후, 하루 3만 명대 전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5일 이동평균선으로 추세를 보면, 최근 기울기가 완만해졌지만, 조금 더 길게 7일 이동평균선으로는 보면 여전히 증가세입니다.

아직은 방향성을 단정하기 어려운 미묘한 흐름인 셈입니다.

유럽 국가들의 일일 확진자도 추세선으로 살펴보면, 프랑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감소세입니다.

이에 반해, 독일과 영국, 터키는 오름세로 더 철저한 위험 관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각국의 누적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사망자는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봤습니다

지난달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의 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사망자가 더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그래프의 좌상단 방향에 나타난 국가가 치명률이 높은 나라입니다.

이탈리아 치명률이 12.7%, 영국 11.7%, 스페인 10%, 프랑스 9.6%입니다.

반면에 미국은 확진자는 가장 많았지만 치명률은 3.4%입니다.

치명률이 다양한 이유는 각국의 의료 체계와 고령자 비율, 진단검사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코로나19 검사 상황을 더 자세히 짚어보면 의외의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검사 건중 양성 판정을 받은 비율을 주별로 살펴보니, 뉴저지주와 뉴욕주의 경우 각각 47.2%와 40.9%로 나타났습니다.

100건 중 40여건은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인데, 한국의 확진율이 100건 중 2건 정도인 것과 대조적입니다.

미국 동부의 경우 증상이 뚜렷한 사람 위주로 진단 검사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백순영 / 가톨릭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 (미국 뉴저지주, 뉴욕주의) 확진율 자체가 40%라는 것은 굉장히 높은 확진율이고, 실제로는 증상이 있는 사람이 진단을 받고 있고 증상이 미미한 사람들은 진단을 받고 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비춰보면, 확진자 수는 더 많을 수 있고, 지역사회의 감염은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욱이 확진 판정 이후 감당해야 하는 비싼 의료 비용 때문에, 검사를 회피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 코로나 바이러스는 통계에 나타난 것보다 미국 사회에 더 광범위하게 확산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함형건[hkhah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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