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탓에 코로나 걸린다?...음모론에 '英 기지국 방화'

5G 탓에 코로나 걸린다?...음모론에 '英 기지국 방화'

2020.04.06. 오후 2: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5G 탓에 코로나 걸린다?...음모론에 '英 기지국 방화'
페이스북으로 확산된 송전탑 화재 사진
AD
5G 사용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킨다는 음모론이 영국 내에 퍼지면서 방화 사건까지 발생했다.

영국 더 버지 등 언론은 최근 통신 중계기가 설치된 영국 리버풀과 버밍엄 기지국 철탑에 방화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화재는 "5G가 인간의 면역성을 파괴하고 5G 네트워크를 통해 박테리아가 확산된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소셜 네트워크에서 퍼진 이후에 연달아 발생했다. 보다폰 대변인은 최근 연속으로 4개의 타워가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5G 출시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연관성이 있다는 음모론은 최근 소셜 네트워크에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5G의 악영향을 주장하는 세력들은 "중국에서 5G가 출시되고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생성됐다"며 "5G를 제공하는 국가부터 코로나가 퍼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트위터에는 5G를 설치하기 위해 광섬유 케이블을 설치하는 근로자를 위협하는 시민의 모습이 퍼지기도 했다.

급기야 한 페이스북 모임은 시민들에게 5G 타워를 불태우라고 독려하고 나섰다. 게시글은 강제로 삭제됐으나 이미 글을 온라인으로 확산된 탓에 여전히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범죄를 조장하고 있다. 지역 라디오 방송국 어크필드 FM은 이 루머를 언급하며 "5G가 사람들의 폐에서 산소를 빨아들인다"는 내용을 말했다가 영국 규제기관 오프콤의 경고를 받았다.

영국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음모론을 "위험하고 터무니없다"라며 일축했다. 이어 영국 보다폰 CEO 닉 제프리는 "국가 위기상황에서 파괴자들이 기지국에 방화를 했다는 점이 매우 슬프다"며 "국가의 안보와 관련된 문제이므로 테러 혐의로 보고 당국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언론은 "5G와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음모론은 러시아 방송국에서 주장한 5G가 당신을 죽일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보고서를 이용해 더욱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