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긴급사태' 선언 언제?...유명 코미디언 사망 '충격'

日 '긴급사태' 선언 언제?...유명 코미디언 사망 '충격'

2020.03.30. 오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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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난 주말 3백여 명 감염 확인…연일 급증세
日 감염자 2천6백여 명…대도시·주변 지역 확산세
도쿄·오사카 및 주변 지역 감염자…전체 대다수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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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도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크게 늘면서 아베 일본 총리의 긴급사태 선언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유명 코미디언이 코로나19로 숨져 일본 사회의 긴장감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지 상황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지난 주말 도쿄에서 이틀 연속 60명 넘게 환자가 늘었는데요.

오늘 추가 확진자 집계는 아직 안나왔습니까?

[기자]
네. 오늘 환자가 얼마나 늘었는지 도쿄도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일본 내 환자 수는 지난 주말 300여 명이 늘어 2천6백여 명인데요.

이 중 주목할 것이 대도시와 주변 지역 감염 확산입니다.

현재 전국에서 도쿄가 430여 명으로 감염자 수가 가장 많고, 오사카가 2백여 명으로 그 다음입니다.

이와 함께 치바, 효고, 가나가와 등 도쿄와 오사카 주변 지역 감염자도 각각 백 명이 넘습니다.

인구 이동이 많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감염이 크게 확산하고 있다는 게 숫자로 확인되는 상황입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시설 내 집단 감염입니다.

도쿄 다이토구 입원 종합병원에서 백 명 가까이 환자와 의료진 집단 감염이 확인됐고 치바현 장애인 복지시설에서도 이틀 동안 80명 넘는 환자가 나왔습니다.

두 시설 모두 검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환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일 것 같은데 도쿄 지역은 평일에도 저녁에 외출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면서요?

[기자]
네. 도쿄도는 평일에는 재택 근무를 당부했고, 특히 저녁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심야에 번화가 식당이나 주점 등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도쿄도는 밝혔는데요.

그동안은 정부가 발표한 감염자 수 자체가 적었기 때문에 일본 국민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경각심이 낮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 속에 일본 유명 코미디언 시무라 켄 씨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했는데요.

올해 일흔 살인 시무라 씨는 지난 19일 발열과 호흡 곤란 증상을 보여 입원한 뒤 23일 양성 판정을 받고 엿새 만에 숨졌습니다.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받아 온 시무라 씨 사망에 일본 사회 내의 위기 의식은 크게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을 곧 하게 되리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면서요?

언제가 될까요?

[기자]
일본의사회 요코구라 요시타케 회장은 오늘 오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감염 증가세를 볼 때 언제 긴급사태 선언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과 내일 도쿄에서 확진자가 얼마나 나오느냐가 관건인데요.

지금은 하루 두 자릿수 증가세지만 이게 백 명 단위를 넘어가는 상황이 오면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을 더는 미룰 수 없을 것이라고 관계자들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긴급사태 선언이 나오면 이르면 4월 1일부터,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코로나19 특별조치법에 따라 지자체별로 외출 자제 요청 등이 시행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도쿄도지사가 지난주부터 언급한 '록다운', 이른바 '도시 봉쇄' 조치 가능성도 나오고 있지만 이게 법률상 근거 규정은 없습니다.

따라서 어길 경우 벌금이 부과되는 등 일부 유럽 국가와 같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조치가 아니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차원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주일한국대사관은 4월 1일 시작되는 재외국민투표를 위해 각 지역 투표소에 열 감지 카메라와 소독제, 마스크 등을 준비해 두고 선거 채비를 마친 상태인데요.

이날부터 외출 자제나 이동 제한 등의 조치가 시행에 들어가면 재외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게 돼 대사관 관계자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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