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십만 명 도시 탈출 '아수라장'..."확산 계기될 수도"

인도, 수십만 명 도시 탈출 '아수라장'..."확산 계기될 수도"

2020.03.30. 오후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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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못 타고 고향까지 걸어가다 사고로 숨지는 사례 속출
모디 총리, 국민들에게 양해 구하며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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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에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봉쇄령을 선포했는데 이게 오히려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봉쇄령으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 수십만 명이 한꺼번에 도시를 탈출하면서 그야말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모디 총리가 급기야 이 사태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사]
인도 뉴델리의 버스 터미널,

수십만 명이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모두 봉쇄령 때문에 직장이 문을 닫으면서 일자리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입니다.

[라즈니시 / 뉴델리 주민 : 먹고 살 게 있다면 왜 떠나겠습니까? 우리도 이런 걸 즐기고 있지 않아요.]

자리가 없어 버스 지붕 위에 올라타는가 하면 달리는 버스에 매달려 가기도 합니다.

버스를 타지 못하고 고속도로를 걸어서 가다 사고로 숨지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랄리 데비 / 뉴델리 주민 : 3일째 아이들과 함께 걷고 있어요. 참담합니다. 왜 정부가 우리를 말리는 겁니까? 빨리 고향에 가고 싶어요.]

이 같은 탈출 행렬은 뉴델리뿐 아니라 다른 여러 도시에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론이 들끓자 모디 총리는 국민들에게 거듭 사과하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 인도 총리 : 국민들의 좌절감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인구 13억의 인도에서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서는 봉쇄령 외엔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시행한 봉쇄령이 오히려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사람들이 만원 버스 안에서 몸을 맞대고 장시간 함께 있으면서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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