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최다 감염국...G20 정상, 공조 다짐

미국, 코로나19 최다 감염국...G20 정상, 공조 다짐

2020.03.27. 오전 09: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2만3천9백여 명으로 증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53만 명 육박…5만여 명 증가
유럽, 사망자 안치 문제 심각…성당 등을 영안실로
AD
■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조수현 기자

[앵커]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을 넘어 세계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습니다.

사상 첫 화상회의에서 공동대응책을 모색한 주요 20개국 정상들은 세계 경제를 살리기 위해 5조 달러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수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가 밤사이 얼마나 더 증가했나요?

[기자]
지난 하루 사이 3천 명 가까이 숨졌습니다.

국제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가 실시간으로 세계 현황을 종합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3천9백여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53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피해가 집중된 유럽에 대해 "상황이 여전히 매우 심각하지만,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진단이 맞는지는 향후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국가별 현황도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이제 미국이 중국을 넘어,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습니다.

중국의 누적 확진자가 8만1천여 명인데, 미국은 이제 8만3천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하루에 무려 만4천여 명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또 사망자도 170여 명 늘어, 누적으로 천2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8만여 명, 사망자는 8천2백여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확진자가 5만7천여 명, 사망자는 4천3백여 명이 됐습니다.

독일의 확진자는 4만3천여 명, 프랑스는 2만9천여 명으로 집계됐고요.

이란은 확진자가 2만9천여 명, 사망자는 2천2백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앵커]
유럽에서는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시신 안치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치료 장비나 시설 부족도 문제지만요, 병원 내 영안실 공간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탈리아 북부에서는 성당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아이스링크가 임시 영안실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또, 시신이 거리나 요양원에 방치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스페인 동부의 요양원 여러 곳에서는 숨진 노인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는데요.

코로나 감염을 두려워한 직원들이 일을 그만두고 떠나면서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요양 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지만, 이미 여러 지역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앵커]
밤사이 주요 20개국, G20 정상들은 사상 처음으로 특별 화상회의를 열었는데, 그 결과 정리해주시죠.

[기자]
이번 정상회의는 어젯밤 9시쯤 시작해서, 2시간 정도 진행됐습니다.

G20 정상들은 코로나19에 따른 대응책을 모색하고, 국제 공조의 뜻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정상들은 성명에서 "공동의 위협에 함께 맞서기 위해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다"며 단결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충격에 대응해 5조 달러 이상을 세계 경제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생명 보호와 일자리, 소득 지키기, 금융 안정성 확보, 무역과 글로벌 공급망 붕괴 최소화를 공동 대응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G20 정상들은 필요할 경우, 다시 정상회의를 소집하기로 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아직 승리하지 못했다"며 각국 정상이 전염병 대유행과 싸우기 위해, 전시 계획을 수립해 달라고 역설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 대해 어떤 언급을 했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아침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G20 정상회의를 가장 먼저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회의였다며, 정상들이 큰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모두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점을 서로 공유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인 회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중국으로 가보죠. 외국인의 입국을 강력히 차단하는 조치가 나왔다고요?

[기자]
당장 내일부터 외국인의 입국이 금지됩니다.

중국 외교부와 이민관리국이 어젯밤 늦게, 전격 공지한 내용인데요.

유효한 중국 비자와 거류허가가 있는 외국인의 입국까지 막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외국에서 들어오는 인원을 최소화하기 위한 이번 조치는 사실상 입국금지에 가깝습니다.

토요일인 내일 0시부터 시행되는데, 시행을 불과 하루 앞두고 발표된 겁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장기 체류하는 우리 교민과 기업인, 유학생들이 현재 중국 밖에 있을 경우 큰 불편이 예상됩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부득이한 임시 조치라고 설명했는데요, 파장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일본 정부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중단했다고요?

[기자]
일본 정부가 어제 대책본부 회의에서 결정한 내용인데요.

한국인에 대한 90일 이내 무비자 입국 정지, 그리고 기존 비자의 효력 중단을 다음 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또, 한국과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들을 지정 장소에 대기시키는 격리조치 적용 기간도 한 달 늘렸습니다.

이 조치는 한국과 중국에 머물다가 일본에 입국하는 일본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일본 정부는 또, 유럽 21개 국가와 이란에 머문 적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도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도 심상치 않습니다.

특히 수도 도쿄에서 며칠 새 환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도쿄에서는 어제 하루 감염자가 47명 증가했는데요.

하루 단위로는 가장 많습니다.

그제도 41명의 감염이 확인되는 등 최근 며칠 사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로써 현재까지 도쿄 내 감염자 수는 260여 명으로 늘었는데요.

코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중대 국면이라며,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도시 봉쇄'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말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이런 발표 이후 도쿄 곳곳에서는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일본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사흘간 연휴였는데요.

이때 벚꽃놀이 등으로 외출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높고요, 잠복기를 거친 환자가 이번 주말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