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국적항공사도 연쇄 셧다운...실물 경제 잠식 우려

전세계 국적항공사도 연쇄 셧다운...실물 경제 잠식 우려

2020.03.26. 오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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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여파로 국가간 이동이 줄어들면서 전세계의 항공업계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YTN 데이터저널리즘팀 조사 결과 각 나라의 국영 항공사 운항까지 중단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출 등 경제 전반에도 연쇄적인 파장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평소 같으면 비행기가 줄곧 뜨고 내렸을 미국 오클라호마의 털사 국제공항.

운항이 취소된 항공기 수십대가 줄지어 계류하고 있습니다. 노는 비행기들을 한꺼번에 격납할 공간을 찾지못해 빚어진 진풍경입니다.

전세계 항공 운항 편수는 지난해 봄엔 일정 수준이 꾸준히 유지됐지만, 올해는 2월에 하락 추세로 접어들더니 이달 들어서는 곤두박질쳤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은 이달 두번째주부터 운항 취소가 잇따르면서 출발 항공편수가 지난달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내려 앉았습니다.

미국 뉴욕의 존 에프 케네디 국제공항 역시 출발 항공편이 열흘 전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습니다.

인천 국제공항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난달부터 출발 운항편수가 줄어들다가 한일 양국간에 입국 규제 조치가 내려진 이달 9일을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이렇게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확산되면서 운항을 아예 전면 중단하는 항공사가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빈센트 그라스 / 벨기에 샤룰루아 국제공항 대변인 : 항공사들이 운항 횟수를 줄이기 시작하다가, 아예 일정 기간 운항 전면 중단까지 결정하는 상황입니다.]

YTN 데이터저널리즘팀이 조사한 결과 전세계적으로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 크고 작은 항공사는 최소한 67개로 나타났습니다. 운항 중단 기간은 대부분 다음달까지지만, 5월까지 혹은 무기한으로 잡은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국제선 운항을 멈춘 항공사중 20개는 해당 국가를 대표하는 국적항공사였습니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대부분의 지역에 걸쳐 나타났습니다.

항공편의 80~90%를 감축한 항공사까지 따져 보면 훨씬 더 많은데, 특히 대한항공은 국제선 운항을 약 90% 줄였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역시 국제선 운항을 88% 감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현재 부채 구조 등을 통해 항공기를 구입해서 운용하는 특징을 갖고 있는 항공업계의 성격상 계속해서 현재와 같은 유동성 및 지급 불능 위기가 지속하면, 향후에 관련 연관 산업들의 어려움 또한 수출을 비롯한 국제 의존이 높은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요.]

하늘길이 제한되면서, 화물 수송 또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감염병 사태가 무역의 위축으로 이어져 실물 경제를 잠식할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YTN 함형건[hkhah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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