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바이러스' 사용 논란...WHO "인종차별"

트럼프 '중국바이러스' 사용 논란...WHO "인종차별"

2020.03.19. 오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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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지 부인하며 미국에 덮어씌우는 중국에 대한 경고"
"미 소셜미디어에 아시아인 인종차별적 내용 크게 증가"
세계보건기구 " ’중국 바이러스’ 용어 사용 말라"
빌 게이츠 "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지 말자"는 글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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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자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의도치 않은 인종 차별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런 표현을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거침없이 또 썼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자가 그냥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특정 민족에게만 걸리는 병이 아닌데 왜 자꾸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냐고 따졌습니다,

[미국 기자 : 왜 자꾸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나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중국에서 왔으니까요. 인종차별이 아니에요. 중국에서 왔다는 걸 정확하게 하고 싶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반격으로 이런 표현을 쓴다고 주장했습니다.

발병지가 아니라고 발뺌하며 미국에 덮어씌우려는 중국에 대한 경고의 의미라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중국은) 코로나19가 미군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했어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요. 내가 대통령인 이상 그건 아닙니다.]

아시아계 미국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지적에도 고개를 저었습니다.

[미국 기자 : '중국 바이러스'라는 말을 씀으로써 아시아계 미국인을 위험에 빠뜨리고 표적이 되게 하는 건 아닌가?]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전혀 아니에요. 나는 그들이 '중국 바이러스'라는 말에 100%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온 거니까요.]

하지만 미 행정부의 이 같은 입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미국 시민단체들은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내용이 소셜미디어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되자 세계보건기구는 미국 행정부를 겨냥해 '중국 바이러스'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인 빌 게이츠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지 말자"는 글을 올리며 트럼프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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