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귀국 타이밍 놓친 배낭여행객·'생계난' 교민...국경폐쇄 단면

[앵커리포트] 귀국 타이밍 놓친 배낭여행객·'생계난' 교민...국경폐쇄 단면

2020.03.19. 오후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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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각국 국경이 봉쇄되면서 곳곳에서 우리 교민과 관광객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다행히 필리핀, 당초 72시간 동안만 외국인의 출국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은 철회했습니다.

하지만 인구가 가장 많은 루손 섬, 다음 달 13일까지 봉쇄됐고 버스 같은 대중교통도 중단됐습니다.

[장형준 / 필리핀 한인회 부회장(어제) : 가구당 1명 정도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 외출을 하는 것 외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자가격리 상태라고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많은 분은 여기에서 생업을 하기에 돌아가고 싶어도 일을 해야 해서 돌아가지 못하고….]

의료 인프라가 다소 취약하면서, 아직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하지 않은 국가들은 더욱 문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중남미의 페루와 볼리비아, 과테말라 등은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출·입국을 막고 있습니다.

[남승학 / 페루 교민(현지 여행사 운영) : 밤 8시부터 새벽 5시까지 통행금지에요. 군경합동으로 거리 다니면서 그 시간에 다니는 사람은 단속해요. 병원과 약국, 마트 세 군데만 문을 열고 나머지는 닫았어요, 식당도….]

중남미 지역, 패키지 관광객들은 그나마 이달부터 크게 줄었는데 배낭여행객이 문제입니다.

코로나19 본격 확산 전 여행길에 올랐다가 귀국 시점을 놓친 이들이 상당수입니다.

[남승학 / 페루 교민(현지 여행사 운영) : (한국인) 단체나 패키지 팀은 없고 거의 배낭여행객이에요. 쿠스코에 있다고 연락을 받았는데…. 호텔에서 생활해요. 출국을 못 하니까…. 1·2월은 (패키지 여행객) 엄청나게 받았어요. 두 달 동안 한 50팀 받았나? 3월 12일부터 3월 전체 취소되고 4월 전체 취소되고….]

발 묶인 여행객, 여기에 생활 터전이 현지에 있는 교민들도 보통 한국인 관광객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힘든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는 현지 교민회가 직접 항공편 마련을 추진하고, 자국민 출국을 금지한다고 밝힌 호주.

17만에 달하는 우리 국민이 머물고 있어 외교부는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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