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필리핀, 외국인 출국 ‘72시간 룰' 철회...현지 상황은?

[뉴스큐] 필리핀, 외국인 출국 ‘72시간 룰' 철회...현지 상황은?

2020.03.18. 오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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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장형준 / 필리핀 한인회 부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교민이 많이 살고 있는 필리핀의 상황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모임과 이동을 금지하는 적색경보 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장형준 필리핀 한인회 부회장을 연결해서 현지 상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장형준]
안녕하십니까? 필리핀 한인회 총연합회 장형준입니다.

[앵커]
장 부회장님, 지금 필리핀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하던데요. 얼마나 확진자가 늘었습니까?

[장형준]
3월 18일 오늘 현재 이곳 필리핀은 금일 필리핀 보건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전체 193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고요. 현재까지 사망자는 14명, 완치자는 7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앵커]
확진자 수에 비해서 사망자 수가 좀 많은데요. 두테르테 대통령이 필리핀 북부 루손섬을 통째로 봉쇄하는 초강경조치를 취했는데요. 지금 현지 상황 움직임 좀 전해 주실래요?

[장형준]
지난 3월 16일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필리핀 루손섬 전 지역을 그러니까 지역봉쇄조치를 발동하였고 이에 따라 각 지방정부들 역시 현재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구당 1명 정도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 외출을 하는 것 외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가격리 상태라고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필리핀 정부에서는 각 시 경계 포인트에다 체크포인트를, 검문소를 두고 지금 검문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루손섬이 지금 그래픽으로 나가고 있는데요. 이 루손섬 같은 경우에 크기가 거의 남한 면적하고 비슷하고요. 인구가 지금 필리핀 인구 1억 명 가운데 절반이 그곳에서 살고 있는 거죠, 루손섬에서요?

[장형준]
네. 약 5천만 명 가까이가 루손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도 마닐라도 있고요. 그런데 워낙 섬이 크니까 통제가 가능한 겁니까, 어떻습니까? 군도 나섰다는 얘기도 들리고요.

[장형준]
지역 내 감염이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때문에 필리핀 정부로서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록다운, 봉쇄조치를 취한 것 같고요. 그래서 항공, 해운, 육상으로 거의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거의 한 달 가까이 이번 조치를 취해서 코로나19를 확실하게 잡을 계획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가구당 1명씩 외출을 할 수 있다고 그랬죠, 생필품 사러?

[장형준]
맞습니다.

[앵커]
사재기 같은 현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나요?

[장형준]
발표 후에 조금 있었습니다. 발표 전과 발표 후에 생필품을 미리 사놓기 위해서 마트에 많은 분들이 한번에 모여서 일부 이렇게 사재기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는데 엄청나게 많이 사거나 하지는 않고요. 좀 더 여유 있게 준비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길이 너무 길게 늘어서가지고 많은 교민분들이 불편함을 겪고는 있었습니다.

[앵커]
그리고 외국인들의 출국 허용 있잖아요. 전날 자정부터 72시간으로 제한을 했었죠. 72시간 데드라인 오늘 일단 철회를 한 거죠?

[장형준]
네, 철회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외국 정부, 현지 교민들이 반발이 거셌기 때문입니까?

[장형준]
72시간 유예를 두고 잘 알고 계시겠지만 필리핀을 떠나라고 하니까 이 강화된 지침 때문에 교민들이 거의 패닉에 가까운 동요를 보였습니다. 해서 교민들께서 일단 그렇지 않아도 떠나야 되나 말아야 되나 염려하던 차에 72시간 이내에 떠나라고 하니까 마땅히 항공편은 없고 이렇게 해 가지고 많이 당황하셨는데 대사원에서 적절하게 조치를 잘 취해 줘서 아마 72시간 유예 조치가 없어진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잘 됐네요. 그리고 루손섬에 우리 교민들이 몇 분이나 살고 계시죠?

[장형준]
루손섬에는 저희가 정확한 수치는 집계되고 있지는 않지만 약 5만에서 6만 명 정도의 필리핀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5만 명에서 6만 명. 이 가운데 한국으로 귀국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은 몇 분 정도 됩니까?

[장형준]
저희가 정확한 수치는 솔직히 파악하는 게 어렵고요. 일단 저희가 약 한 3000명에서 4000명 정도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은 여기에서 생업을 하시기 때문에 돌아가고 싶어도 일단 업에 종사해야 되기 때문에 돌아가지 못하고 약 한 그 정도의 숫자가 아마 돌아가려고 하지 않을까 지금 저희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일단 지금은 우리나라 국적기 대한항공기나 아시아나항공기 다 이착륙이 가능한 거죠?

[장형준]
네. 그 점과 관련해서 마침 대사관하고 대한민국 국토부가 서로 긴밀하게 협의를 해서 현재 많은 교민들이 필리핀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항공편이 여의치가 않으니까 좀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 해서 기존에 운행했던 작은 비행기에서 큰 비행기로 기종을 변경하였고 계속 증편해서 최대한 불편함이 없게끔 교민들을 수송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귀국을 원하는 교민들 항공편 구하는 것은 일단 어렵지는 않은 상황이네요?

[장형준]
그런데 지금 당장 섣부르게 그렇게 예단할 수는 없고요. 그렇게 해서 저희 한인총연합회는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가급적 돌아가시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돌아갈 수 있게끔 최대한 저희가 모니터링해서 대사관과 긴밀하게 협조해서 항공기 등 이런 것들을 잘 준비할 수 있게끔 저희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대사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고요. 우리 교민들의 안전이 궁금합니다. 필리핀 현지 교민들 가운데 확진자는 없습니까?

[장형준]
이 점 천만다행스럽게도 현재 교민들 가운데 확진자는 단 한 분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교민들 모두가 아주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셔서 이런 조치 이전에 사회적 격리와 코로나 예방지침을 잘 따르셔서 현재까지는 한 분도 나온 분이 안 계셔서 한인총연합회 입장으로는 굉장히 감사한 입장입니다.

[앵커]
그래도 지금 비상사태가 선포돼서 생계에는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장형준]
그것과 관련해서 저희 한인총연합회가 제일 염려하는 부분인데 매년 약 200만 명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필리핀을 방문해 주시고 계시는데 이분들을 위해서 많은 교민분들이 업에 종사하고 계시는데 관광객이 이제 들어오지 않음으로 인해서 당장 생업에 굉장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상당합니다.

[앵커]
한 해 200만 명의 한국인이 필리핀을 방문하고 있군요. 지금 관광객들 가운데서도 발이 묶인 관광객들이 좀 있겠네요?

[장형준]
정확하게는 집계되고 있지는 않지만 이전부터 많은 분들이 아직 들어오지 못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관광객이 지금 필리핀에 계시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번에 항공기를 증편해서 기존에 있던 분들이 아마 나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고 내다보지만 지속적으로 지금 일단 모니터링은 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사관과 협조를 해서 항공기를 증편하든지 해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거리 모습이 나오는데 부회장님이 찍어서 저희한테 보내주신 것 같은데요.

[장형준]
네. 제가 오늘 오전에 혹시나 해서 저희 한인총연합회 사무국까지 가는 방향을 동영상으로 한번 촬영해 봤습니다. 어려움이 없나 해서. 그런데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앵커]
거리에 사람이 진짜 거의 없네요.

[장형준]
거의 없습니다. 차량도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

[앵커]
여기가 어디죠, 도시가?

[장형준]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상업중심구역인 아얄라 거리입니다, 거기가.

[앵커]
중심도시군요. 차량들은 다니는데 대부분 저런 차량들은 어떤 목적으로 이동하는 거죠?

[장형준]
일단 자가 운전자에 한해서 자가용을 운전하는 자에 한해서 긴급한 용무나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서 나오는 사람 그다음에 정부관계자, 의료관계자들만 운행을 하고 일반적인 사람들은 직장이 거의 다 클로즈됐기 때문에 나오지를 않습니다.

심지어 지하철, MRT 같은 모든 지하철, 버스 이런 것들도 다 운행을 정지했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대중교통은 완전히 운행이 중단이 되어 있고요.

[장형준]
맞습니다.

[앵커]
그리고 특별한 목적, 그러니까 생필품을 사거나 이런 분들은 나올 수 있는데 자가 차를 이용해야 하고 그리고 정부 관계자 그리고 의료진 이런 분들만 나올 수가 있는 상황이고요. 이게 지금 한 달간 유지된다는 겁니까?

[장형준]
4월 13일까지 약 한 달간 지속될 예정입니다.

[앵커]
검사 그리고 치료 이런 것도 좀 물어보고 싶은데요. 마스크, 손세정제 이런 게 필수인데 구하기는 어떻습니까?

[장형준]
솔직히 지금 잘 알고 계시겠지만 필리핀에서 지난 1월에 여기 딸화산 이 분출한 후에 마스크가 1차 매진이 됐습니다. 그 후로 지금 코로나19로 인해서 거의 마스크가 일반 시중에서는 구하려야 구할 수도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런 어려움 가운데서도 저희 한인총연합회에서는 다행스럽게도 한국의 마스크를 후원해 주시는 업체가 계셔가지고 저희가 1, 2차에 걸쳐서 약 3만 장 정도를 교민들한테 무료로 나눠준 적이 있습니다.

현재 가장 어려운 부분이 이 마스크입니다. 손세정제 이런 부분들이 구할 수 없는 게 가장 큰 어려움으로 저희가 지금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는 마스크 쓴 분들 그러니까 필리핀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건 과거 화면 같거든요. 과거 자료...

[장형준]
지금 기존에 갖고 있는 마스크를 휴대하지 않으면 거의 외부로 외출이 어렵습니다.

[앵커]
약국도 거의 문을 닫았겠네요.

[장형준]
약국은 영업합니다.

[앵커]
영업을 하는데 마스크는 사기 어렵고요.

[장형준]
네,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경제적인 상황도 좋지 않고 또 앞으로 한 달간 저렇게 어려운 경제생활을 해야 된다니까 걱정이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장형준]
고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장형준 필리핀 한인회 부회장님이셨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장형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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