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사상 첫 봉쇄..."30일간 외국인 입국 제한"

EU 사상 첫 봉쇄..."30일간 외국인 입국 제한"

2020.03.18. 오전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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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국경 통제…인적·물적 이동자유 보장 솅겐조약 ’흔들’
27개 EU 회원국 정상들, 코로나19 대응 화상회의서 합의
EU도 외부 국경에 ’빗장’…"30일간 외국인 입국 금지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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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연합, EU가 유럽 내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30일간 여행제한이라는 사상 초유의 봉쇄조치 카드를 꺼냈습니다.

EU 회원국민이 아닌 외국인에게 우선 적용되는데 꼭 필요한 경우 아니면 유럽을 오고 가지 못하게 하는 조치입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과 폴란드의 국경 지역입니다.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독일 등 유럽 각국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체온 검사 등을 통한 국경통제가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를 잇는 국경 지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유럽연합, 즉 EU회원국으로 인적·물적 자원의 자유로운 국경 이동이 가능한 셍겐협정국들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리넬 / 루마니아 건설노동자 : 언제 국경을 통과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12시간 가량 여기 머무르고 있는데, (통과)정말 어렵습니다.]

[하인즈 하이덴리히 / 오스트리아 경찰 : 저도 지금 이런 대책이 오래 지속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약 4억 명에게 적용되는 셍겐조약은 유럽이 하나임을 느끼게 하는 기틀.

하지만 각국이 잇따라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식량이나 의약품 공급망이 막힘은 물론, 하나의 유럽이 유명무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EU 회원국 지도자들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유럽 내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내렸습니다.

회원국 국민이 아닌 외국인을 대상으로 EU지역 여행이 30일간 제한되고, 필요할 경우 연장됩니다.

이번 조치는 EU 회원국 국민의 가족과 외교관, 의사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하는 연구자, 상품 운송 인력 등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EU 역사상 유례없는 이번 조치는 하나의 유럽을 굳건히 하는 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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