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美 공항 마비·사재기 급증...금리 낮췄지만 효과는?

[앵커리포트] 美 공항 마비·사재기 급증...금리 낮췄지만 효과는?

2020.03.16. 오후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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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 오전 9시 기준, 우리 방역 당국 발표로 확진자 3,244명입니다.

일부 공항 마비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유럽발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자, 자국민에게도 적용되지 않을까 유럽에서 서둘러 돌아온 미국인들인데요.

공항을 빠져나오는 데만 10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로리 라이트풋 / 시카고 시장 : 연방 정부의 준비 부족과 공항 내 코로나19 검역과 관련해 새롭게 발표된 지침 등에 우려와 실망을 표합니다.]

반면 미국 최대 도시 뉴욕조차 지하철이 한산합니다.

한 칸에 사람 한 명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웨이드 풍 / 뉴욕 지하철 탑승객 : 뉴스나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뉴욕 (코로나19)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게 제가 마스크를 쓴 이유죠.]

지하철의 빈자리는 마트가 채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사재기 행렬이 줄을 잇고 있는데요.

진열대는 텅 비었고, 사람들은 휴지와 음식 등 각종 생필품을 카트에 잔뜩 담았습니다.

혼란 속 엉뚱하게 다른 나라에 화살을 돌리기도 합니다.

미국 여당인 공화당 한 의원이 미 의회에서 "한국의 코로나19 검사법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한 건데요.

"한국 진단 키트는 항체 하나만, 미국 진단 키트는 복수의 항체를 검사해서 미국산이 낫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보건당국이 사용하는 진단 키트는 항체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로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진단법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을 외부로 돌리려는 건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도 나옵니다.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국내에서 현재 (코로나19) 확진 검사에 사용하는 리얼타임 RT-PCR의 진단 제제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허가되고 사용되고 있는 그 부분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으셔도 된다….]

미 경제까지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미국 정부도 칼을 빼 들었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낮춘 겁니다.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인데요.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은행 적금이나 예금 이자율이 낮아지고, 돈을 빌릴 때 내야 하는 대출 이자도 줄어듭니다.

미국 연준은 7천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도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돈을 시중에 직접 공급해서 경기를 띄우는 양적 완화에 돌입한 건데, 이런 처방의 효과, 경제 충격의 직접 원인인 코로나19 향후 확산세가 변수로 꼽힙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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