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주저하던 WHO, 결국 '팬데믹' 선언...국제방역체계 강화되나

[이슈인사이드] 주저하던 WHO, 결국 '팬데믹' 선언...국제방역체계 강화되나

2020.03.12. 오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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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박광렬 앵커
■ 출연 : 설대우 /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콜센터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확산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확진자만 100명이 넘습니다. 국내에서는 콜센터발 집단감염이 확산 변수가 된 가운데 코로나19가 세계 곳곳에서 폭증하면서 세계보건기구 WHO가 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관련 내용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십시오. 사실상 팬데믹 상태다, 여기에는 인식이 공유가 됐었는데 WHO가 결국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시점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설대우]
저는 시점에, 타이밍 상 약간 빠른 거 아니냐.

[앵커]
오히려 빠른 게 아니냐?

[설대우]
그렇게 하는 이유가 뭐냐 하면 공기감염 전파와 지금과 같이 밀접접촉에 의한 전파는 양상이 매우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국가는 먼저 발병했다가 줄어드는 나라도 있고 다른 국가에 전파가 되는 이런 양상이거든요. 그런데 공기전파인 경우에는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순식간에 발병하게 됩니다. 그래서 규모도 훨씬 크고 확산 속도도 훨씬 빠르고 이런데 지금 이런 밀접접촉은 상황이 다르고. 또 하나는 팬데믹을 선언하게 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뿐만 아니라 굳이 WHO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앵커]
방역대책에 있어서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까?

[설대우]
방역대책이라고 하는 수단은 약간 달라집니다. 그러니까 봉쇄 정책에서 완화 정책으로 움직여가는 건 있지만 기본적으로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다고 해서 WHO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조금 더 한 일주일 정도 지켜보면서 정말 유럽국가나 미국이 심각해졌을 때 팬데믹을 선언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좋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팬데믹을 선언하게 되면 일부 국가는 국가부도 사태도 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약간 이른 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문제는 WHO는 세계보건기구다 보니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점 관련해서 설 교수님과 달리 조금 늦었다, 이런 의견을 주시는 분들도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얘기를 덧붙여서 통제 가능한 팬데믹이 될 것이다 이 얘기를 덧붙였거든요.

[설대우]
이게 실제로 지난 두 번의 팬데믹을 선언한 게 더 있습니다. 그때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독감바이러스였고 공기 중 전파가 되기 때문에 규모가 굉장히 컸습니다. 거기에 비해서 지금 이 코로나19는 실제로 약이 없어요. 그런데 지난 2009년도에 팬데믹을 선언했던 신종플루는 타미플루라고 하는 약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백신도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그때도 팬데믹을 선언했었는데 지금은 약도 없고 백신도 없는데 통제가 가능하다. 그러면 2009년하고 비교해 보면 오히려 2009년은 훨씬 통제가 가능한 그런 수단을 우리가 갖고 있었고.

[앵커]
신종 인플루엔자 때는 타미플루라는 약이 있었으니까요.

[설대우]
약도 있었고 백신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약도 없고 백신도 없는데 통제가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조금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미국에서도 조치가 나오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 대국민연설을 했습니다. 연설 내용을 보면 영국을 제외한 유럽 국가에서 한 달 동안 입국을 통제하겠다,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이 조치는 어떻게 보십니까?

[설대우]
미국의 입장으로 봐서는 충분히 이해가 되는 조치입니다. 한국, 중국 또 일본 이런 지역은 어느 정도... 일본만 빼고는 어느 정도 통제가 되고 있다, 이렇게 미국 정부가 이해하는 것 같고 지금 유럽 같은 경우에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기보다는 기승전결로 따진다고 하면 승 정도에 해당했다, 이렇게 볼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유럽은 점차 훨씬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전적 조치로써 유럽에서 입국하는 국민들은 통제하겠다, 이것은 미국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가 되는 그런 측면이라고 보겠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지금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이 지역을 감염관리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이제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는데 실제로 유럽 쪽에서 들어오는 사람들 중에서 확진자들이 생기고 있어요.

[설대우]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상당히 발빠르게, 저는 잘하고 있는 조치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국내 상황과 해외 상황을 우리는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국내 상황은 나름대로 상당히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향후에 문제는 해외 유입 사례라고 볼 수 있는데 해외 유입 사례라고 하면 우리가 보는 것처럼 중국은 어느 정도 안정 기조에 들어갔고 일본은 여전히 우리가 잘 모르는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유럽이 제일 위험한 국가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유럽의 일부 국가에 특별입국절차를 하겠다, 이것은 굉장히 발빠르고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합니다.

[앵커]
국내 상황 좀 알아보겠습니다. 서울 콜센터 집단감염에 계속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는데 102명까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대신에 서울에서만 추가로 나오고 인천 지역, 이런 곳에서는 나오지는 않았는데, 추가로. 어떻게 보십니까?

[설대우]
이게 지금 향후에 제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생각되거든요. 일단 신천지 교인분들에 대해서 전수조사는 거의 다 끝났고 대구경북 지역은 어느 정도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산발적으로 소규모의 집단감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이 콜센터는 중급 규모의 집단감염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것은 서울, 인천 그다음에 경기도 해서 어느 정도 여러 지자체와 맞물려 있는 데다가 이분들이 지역 곳곳에서 출퇴근을 하면서 대중교통을 통한 감염 우려의 확산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 부분만, 콜센터 부분하고 그다음에 지금 우리가 콜센터와 유사한 이와 같은 집단감염만 우리가 충분히 잘 컨트롤할 수 있다고 하면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상당한 안정화 추세에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콜센터 부분이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이 향후 우리 코로나19와 관련해서 가장 큰 변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 건물 관련해서 지금까지는 11층 콜센터에서만 확진자들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한 층에서만 나오면 조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까 다른 층에서 확진자가 나왔어요.

[설대우]
충분히 예견된 일인데요.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엘리베이터를 하나만 빼고는 4개인가를 공유했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감염되신 분들이 엘리베이터를 공유하면서 간접 접촉을 통한 감염은 충분히 예상이 됐던 일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오늘 우리가 알게 된 것보다도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저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지금 위층에 있는 오피스텔 거주자들은 한 명도 안 나왔다고 하거든요.

[설대우]
그런데 이분들이 지금 잠복기 기간인지 아니면 바이러스의 양이 적어서 검출이 안 된 것인지, 이런 것들을 볼 필요가 있고 향후에 시간 차를 두고 한 번 정도 검사를 더 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 건물 안에만 해당 11층만이 아니라 다른 층에도 콜센터가 굉장히 많았는데 전국적으로 보면 통계청 통계로는 10만 명 미만이지만 또 노동계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2017년 자료이기는 하지만 40만 명 정도 된다,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어떤 업체의 자체적인 대책보다 정부 차원에서 콜센터 감염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설대우]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여태까지 우리가 몰랐었거든요. 그랬는데 지금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해서 감염병이 유행할 경우에는 상당히 위험한 곳이 될 수 있다, 이걸 우리가 파악을 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우선은 근무형태, 유연근무제를 한다든지 출퇴근 시간을 시차를 둔다든지 또는 근무환경, 그러니까 너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들에 대한 조치도 해야 될 것 같고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게 환기라고 생각되는데 환기를 기본적으로 창을 열기가 어려우면 공조시스템 같은 것도 손을 봐서 환기가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도 해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또 이게 2교대나 3교대 이런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하면 중간중간에 소독하는 절차도 있어야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개인 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습니다마는 혹시라도 원거리에서 어떻게든지 서버에 접속을 해서 그러니까 재택근무가 가능한지, 이것도 적극적으로 검토돼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대구 콜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말씀하신 이런 대책들이 효율적으로 적용이 되어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서울 콜센터 확진자 남편이 감염이 됐는데 이분이 마을버스 운전기사입니다. 같이 버스에 탔을 승객들도 염려가 되는데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 검사가 가능할까요?

[설대우]
이게 기본적으로 지금 뭐가 알려져 있지 않냐면 대중교통을 통한 감염 확산, 이게 지금 아직까지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버스나 지하철이나 거기에 확진 환자와 같이 있었다고 해서 감염이 된 사례가 아직까지 확인이 되지 않았거든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정말 감염이 없었는지. 아니면 사람이 계속 바뀌는데 실제로 감염 확산이 있었는데도 못 찾아냈는지 그걸 모르는 거거든요. 우리가 충분히 감염 확산이 될 수 있다고 하는 전제를 가지고 접근을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이렇게 확인이 되고 나면 실제로는 그렇거든요. 감염자와 같이 있다고 해서 감염이 되지 않거든요. 어떤 조치가 필요하냐 하면 대신, 마스크를 쓰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고 그다음에 대중교통을 타고 나서 건물에 들어가서 비누로 손을 씻는 등 이런 행위를 하게 되면 감염자와 같이 있다고 해서 감염이 꼭 되는 건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으니까 시청자분들께서는 너무 염려가 생기는 거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대중교통을 이용하셔야만 되는 분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그다음에 대중교통 이용 중에는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으시고 또 다른 하나는 꼭 나중에 비누로 손을 씻으면 충분히 예방 효과가 있으니까 그런 데만 주의해 주시면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까지 옮겨간 경우가 밝혀진 게 없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

[설대우]
그렇습니다.

[앵커]
하나만 짧게 더 여쭤보겠습니다. 대구 지역 상황인데 신천지 교인들이 3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마치고 격리가 해제가 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사례로 보면 20일 넘게 잠복기가 있었던 사례도 드물지만 있어서 이 경우에 격리해제는 되지만 어떻게 또 정부가 관리를 해야 될지 이런 부분에 대한 얘기도 나오거든요.

[설대우]
굉장히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사실 격리해제를 하시는 분이 수천 명에 이르지 않습니까. 이분들을 개별적으로 확인한다고 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거든요. 또 대구경북 지역은 할 일도 많기 때문에. 그래서 우선은 신천지 교인분들이 협조하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우선 확실히 음성이라고 해서 격리해제가 되지만 조금이라도 몸에 감기 증상 같은 게 생기면 즉시 연락을 해서 추가적인 검사를 받기를 권해 드리고 또 다른 하나는 대구시장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일체의 모임을 하지 않는 그런 식의 협조를 하셔야만 이제 진정국면에 접어드는 대구경북 지역의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이분들의 추가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일주일 정도, 이렇게 있으면 훨씬 좋겠네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와 함께 관련 이야기 살펴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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