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터뷰] "한-일 방문길 막혔다"...日 교민들 '발 동동'

[퀵터뷰] "한-일 방문길 막혔다"...日 교민들 '발 동동'

2020.03.09. 오후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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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오윤선 / 일본 나고야 교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한일 양국을 오갈 길이 사실상 막혀버렸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일본에 있는 우리 교민들은 가슴을 졸이고 있는데요.

일본 현지에 계신 오윤선 씨와 자세한 이야기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보세요.

[오윤선]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오윤선]
저는 일본 나고야에서 한국어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오윤선입니다.

[앵커]
이번에 한일 양국의 입국규제가 갑자기 강화됐죠. 이번에 갑자기 한국 방문자에 대한 입국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 들으셨을 때 어떤 심정이셨습니까?

[오윤선]
전혀 예상을 안 한 건 아니었지만 갑작스러운 발표에 조금 당황스럽고 많이 답답했죠.

[앵커]
일본 언론에서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까?

[오윤선]
네, 보도했습니다.

[앵커]
어떤 식으로 보도를 하던가요?

[오윤선]
저희가 한국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게 되면 이쪽에서 2주 격리 조치를 한다고 들었고요. 그 외 상세한 내용은 아직까지는 저희가 듣지는 못했고요.

[앵커]
일단 우리 정부도 들으셨겠습니다마는 맞대응으로 오늘 새벽 0시부터 일본 여권 소지자에 대해서 무비자 입국 효력을 정지하기로 했습니다. 당분간 한국 방문이 어렵게 되신 거죠?

[오윤선]
그렇죠. 우선 이달 말까지는 나갈 수가 없는 거죠.

[앵커]
원장님은 평소 얼마나 자주 우리나라를 찾으셨습니까?

[오윤선]
저는 보통은 2, 3개월에 한 번씩 방문했었고요. 요근래에는 저희 어머니께서 골절 수술을 하셔서 4개월 전에 그런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2, 3주에 1회씩 방문했었습니다.

[앵커]
2, 3주에 한 번씩 이렇게 한국 오가면서 간호를 해 주신 거군요?

[오윤선]
네.

[앵커]
그러면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한 게 몇 주 전이었죠?

[오윤선]
그러니까 제가 지난달 2월 10일에 마지막으로 방문했습니다.

[앵커]
2월 10일쯤. 그러면 약 한 달 전쯤 되네요?

[오윤선]
네.

[앵커]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도 지금 방문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됐는데 가족들은 뭐라고 하십니까?

[오윤선]
답답하다 그 말씀 제일 많이 하시고요. 저도 그렇고. 현재로써는 상황을 봐야 되지 않는가, 그런 이야기만 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입국절차가 매우 까다로워지기는 했습니다마는 한국 방문이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죠?

[오윤선]
네.

[앵커]
그런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유가 있으시다면서요?

[오윤선]
일단은 제가 나고야에 있는데 나고야의 공항은 이용할 수 없게 됐고요.

나리타하고 오사카의 간사이공항 그 두 군데만 이용할 수 있고 그리고 저희가 나갔다 들어왔을 때 2주 자가격리라고는 하는데요.

저희 같은 경우에 학원 운영을 하고 이러다 보면 차질이 생기니까 이런 부분도 있고.

[앵커]
한국에 들어왔다 해도 다시 돌아가서 2주 동안 격리를 받아야 하니까요. 또 생업에 지장이 생긴다는 거 아닙니까?

[오윤선]
네, 그렇죠.

[앵커]
한국어를 가르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대부분 1:1로 수업을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일본도 코로나19 때문에 어떻습니까? 교습하는 데 어려움은 없습니까?

[오윤선]
현재로써는 아무래도 학생들이 조금 한 2주 정도 쉰다고 하시는 분들도 지난주부터 생기고요.

그리고 이쪽도 거리에 사람들이 확실히 많이 줄었고요. 그런 식사모임이라든지 이렇게 모이는 것들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앵커]
모임이 많이 줄었군요. 오 원장님 주변에 우리 교민분들 가운데 한국 방문을 취소하는 사례도 있었습니까, 어떻습니까?

[오윤선]
그렇죠. 저희 교민들도 그렇고요. 저희 학생분들도 사실 2, 3개월에 한 번씩 한국 방문하시는 분들 많거든요. 이번 달, 다음 달 다 취소하시고, 예약했던 것들. 많이 답답해들 하세요.

[앵커]
그러시군요. 일본인들 가운데서도 원장님한테 수업을 받고 이렇게 한국에 가고 싶어 하는 일본인들도 있지 않겠습니까?

[오윤선]
그렇죠.

[앵커]
일본인들은 뭐라고 하나요?

[오윤선]
제 주변의 일본분들은 거의 한국을 좋아하시는 분들이고 많이 다니시는 분들이니까 못 나가는 거에 대해서 굉장히 불편하게 생각을 하세요.

[앵커]
굉장히 불편하게 생각들을 하신다. 그러면 일본 정부가 먼저 지금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 바람에 지금 이런 사태가 벌어진 거거든요. 거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지 않습니까?

[오윤선]
일본 분들은 사실 이런 정치적인 자기들 견해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말씀들을 잘 안 하세요.

그러니까 단지 상황이 이렇다는 것에 대해서 답답해할 뿐이지. 어떤 나름대로의 그런 이야기들은 안 하시더라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일본 같은 경우에 지금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현지에서도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까, 일본인들 스스로도?

[오윤선]
그렇죠. 느끼고 있고. 이분들도 한국에서 초기 대처했던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많이 비교하면서요.

왜 현재 일본에서는 한국처럼 할 수 없는지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해요.

[앵커]
그러니까 한국처럼 할 수 없다는 게 우리 정부는 신속하게 검사를 하고 있고 그리고 많은 양을 검사하고 있는데 사실상 일본은 검사량이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턱없이 적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 보죠?

[오윤선]
그렇죠. 다들 알고 있어요.

[앵커]
거기에 대해서 일본 정부는 뭐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까?

[오윤선]
검사키트 양이 아직까지 한국만큼 충분하지가 못하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증상이 아주 경미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전혀 지금 검사가 되지 않는 상황이니까요. 그 정도만 저희들이 보도로 듣고 있어요.

[앵커]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가 일본 내의 정치적인 고려를 한 조치가 아니냐 이런 해석도 하고 있는데요. 일본 언론이나 또 일본 정부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나 분석이 있습니까?

[오윤선]
저도 이제 뭐 각 방송국 보도 프로그램을 보고 있기는 한데요. 정치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는 부분은 아직까지는 글쎄요, 그렇게 드러나게 이야기는 안 하는 것 같아요.

[앵커]
드러나게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일본도 지금 상당히 급한 게 도쿄올림픽이 지금 취소 여부의 갈림길에 있지 않습니까?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코로나가 전 세계로 지금처럼 확산한다면 경기를 치를 수도 없겠다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나요?

[오윤선]
그럼요. 다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죠. 이게 중지될 수도 있고 또 가을 10월로 연기될 수 있지 않는가 하고 지난달부터 다들 그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한국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상황인데요. 마지막으로 혹시 더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면 한마디 해 주시죠.

[오윤선]
그러니까 저희들 항상 여기에 있으면서 이런 부분 나올 때마다 굉장히 민감한데요.

한일 양국 간 정부가 서로 냉정하게 대응하는 부분은 하되 이번에 코로나19의 진정화를 위해서 조금 서로 협력할 시점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렵게 전화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건강 조심하시고 또 어머님의 쾌차도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윤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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