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부 지역 韓 입국자 격리 더 강화...中 정부는 "고통 나눠야"

中 일부 지역 韓 입국자 격리 더 강화...中 정부는 "고통 나눠야"

2020.02.27. 오후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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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산둥성 웨이하이시, 韓 입국 승객 전원 격리 그대로 유지
옌타이·톈진도 한국서 들어온 승객 공항 도착 직후 격리
中 난징, 한국인 승객 65명 계속 격리…발열 승객 또 나와
선양·지린도 격리 시작…중국내 호텔 격리 한국인 13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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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의 우려 표시에도 불구하고 중국 일부 지역이 우리나라 입국자들에 대한 과도한 격리 조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가 자국민들에게 '한국과 고통을 나눠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 상황이 나아질 지 관심입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에서 들어온 입국자 전원을 공항서부터 격리 시킨 산둥성 웨이하이 시.

우리 정부의 우려 표시에도 과도한 격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근 옌타이시도 한국인 승객 13명을 공항 도착 직후 지정 호텔로 강제 격리시켰습니다.

[한국 교민 / 중국 옌타이 : 너무 심한 거죠. 우리나라는 그러지 않았잖아요. 우리가 너무 억울한 것도 있고….]

난징 공항에서 중국인 발열 승객 때문에 격리된 한국인 65명의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격리 과정에서 또 발열 환자가 생긴 겁니다.

동북지역의 선양과 지린에서도 한국인 4명이 지정 호텔에서 격리 중입니다.

이렇게 귀가를 못 하고 지정 숙소에 강제 격리된 사람만 130명이 넘습니다.

집에서 격리 중인 경우, 출입문을 아예 봉인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중국인들의 걱정을 이해하지만 양국 이 고통을 나눠야 한다는 입장을 표시했습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이 상황에 대해 중·한 양국의 정부와 국민은 서로 서로 돕고 고난을 같이하는 이웃의 정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관영 매체 성격의 환구시보는 이것이 외교가 아니라 방역의 문제라며 양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교민이 많이 사는 일부 지역에서는 한국인의 입국을 반대하는 소규모 시위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의 고난은 중국의 고난'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존 자세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어서, 중국 정부가 긍정적 조치에 나설지 관심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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