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가벼우면 방치?...日 정부 대책 도마에

증상 가벼우면 방치?...日 정부 대책 도마에

2020.02.27. 오전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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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대책…증상 가벼우면 집에서 쉴 것 권고
중증 외 검사 못 받아…감염 여부 조기 확인 불가능
日 중의원 예산위…현 검사 체제 놓고 정부 질책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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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증환자를 중심으로 대응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검사라도 빨리 받으면 미리 대응할 수 있겠지만 한없이 늦어지는 상황이라 일본 국회에서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정부가 밝힌 코로나19 대책 중 하나가 감기 등의 증상이 가벼울 때는 병원을 찾기보다 집에서 쉬라는 것이었습니다.

감염에 대한 불안으로 병원에 사람이 몰리는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검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조치해야 하지만 중증이 아니면 검사가 아예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오오타니 요시오 / 의사 : (정부 보건소에 문의하니) 많은 사람들을 검사할 시스템이 없다, 일단 입원시켜 상태를 보라,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중증 폐렴 환자도 지금은 검사가 어렵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 문제는 일본 국회에서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사태 발생 한 달이 넘었지만 감염 여부를 확인할 검사 속도가 턱없이 늦다는 겁니다.

가토 후생성 장관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하루 3,000건 이상 검사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검사가 이뤄진 것은 하루 평균 1,000건도 채 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베 토모코 / 일본 입헌민주당 소속 중의원 : 그동안 충분한 검사 체제가 갖춰져 있었는지가 문제입니다. 일본의 하루 검사 수가 한국의 1/10, 1/20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이미 지적받은 바 있습니다.]

가토 장관은 이런 병목 현상이 어디서 생기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토 가츠노부 / 일본 후생노동성 장관 : 현장의 다양한 의견들을 잘 들어가면서, 솔직히 그 안에서 고쳐야 할 점들이 나오겠지만 하나씩 하나씩 대응해 나가고자 합니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새로운 기기를 도입해 검사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생명인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일본 정부가 보여준 대응은 준비보다 말이 앞선다는 비판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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