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韓 입국자 과도하게 격리...거의 '감금 수준'

중국, 韓 입국자 과도하게 격리...거의 '감금 수준'

2020.02.26. 오후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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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산둥성 옌타이, 한국발 입국자 공항에서부터 격리
버스에 태워 단체 이동하고, 집까지 방역 요원이 뒤따라
증상 없어도 14일 자가 격리…문밖에 경비원 배치해 감시
"교민 자택 문밖에 빨간 경고문이나 ’봉인’ 표시 붙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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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면서 이제는 우리나라 입국자들에 대해 과도한 격리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말로는 '자가 격리'라고 하지만 사실상 감금이나 마찬가지 수준입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와 가깝고 교민들도 많이 사는 산둥성의 옌타이 공항.

한국에서 들어온 사람들은 공항에서부터 별도의 버스에 태워 단체로 이동시킵니다.

버스에서 내린 뒤 집까지는 보호복을 입은 방역 요원이 따라 붙습니다.

이후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14일 동안 무조건 자가 격리를 받습니다.

문밖에는 경비원들이 지켜서 있어, 24시간 감시를 받게 됩니다.

[산둥성 옌타이 교민 / 제보자 : 버스 태워서 아파트에 도착했더니 소독약 뿌리고 집앞에 경비원 한명씩 배치해서 못 나가게 하고, 그게 말로만 자가격리지 완전 감금이죠.]

출입문에는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여놓습니다.

산둥성 여러 도시는 물론 동북지방도 이런 식의 '감금식 격리'를 하고 있습니다

문밖에 빨간색 경고문이나 봉인 표시를 붙여 놓은 사례까지 있었습니다.

[중국 동북 3성 거주 교민 : 압류 딱지 같이 현관문에 붙여 있는 상태여서 당황은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엄중한 상황이니까 이런 조치를 취한 거니까…(이해는 됩니다)]

이런 과도한 조치는 중국의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강화되고 있습니다.

가까스로 꺾어놓은 기세가 외국 입국자들 때문에 되살아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출입국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주요 원인은 본국 국민과 외국 국민의 신체의 건강과 생명의 안전을 위한 것입니다.]

산둥성 웨이하이시는 한국에서 들어온 항공기 승객들을 이틀째 전원 호텔에 격리시켰습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지던 때 다른 나라의 입국 제한이 과도하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던 중국,

불과 한 달 정도 밖에 안 돼 똑같은 행동을 하는 나라로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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