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루 확진자 급감..."집계 방식 또 변경 영향"

중국 하루 확진자 급감..."집계 방식 또 변경 영향"

2020.02.20. 오전 11:2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中 후베이성 어제 확진자 349명 증가…"하루 전의 4분의 1"
"어제부터 임상진단 방식 통한 확진 제외해 급감한 듯"
中 후베이성에서만 사망자 108명 또 늘어…누적 2,100여 명
AD
[앵커]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갑자기 확 줄었습니다.

어제 집계 방법을 바꿔서 그런 것 같은데, 사망자 수는 여전히 하루 100명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중국에서는 확진자가 매일 거의 2천 명 가까이 증가했는데, 어제는 많이 감소했습니다.

[기자]
중국 보건 당국은 가장 상황이 심각한 후베이성에서 어제 하루 확진자가 349명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가 1,700명이 정도였는데, 갑자기 4분의 1 이하로 뚝 떨어진 겁니다.

중국이 어제부터 이른바 '임상진단' 병례를 확진자에 포함시키지 않으면서, 하루 만에 큰 폭으로 감소한 것 같습니다.

후베이 이외 지역은 하루 확진자 발생 수가 45명으로 떨어져, 어제 중국 전체의 신규 확진자 수는 394명에 그쳤고, 누적 확진자는 7만4천 명 대에서 유지가 됐습니다.

그러나 사망자 수는 어제도 후베이성에서만 108명이 나오면서 114명이 늘어 누적 사망자는 2,118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앵커]
중국이 확진자 판정 방식을 어제부터 또 바꿨는데 혹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진단 방법이 많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게 공식 설명입니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는 앞서 지난 12일부터 핵산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더라도 CT 촬영 영상 같은 임상진단을 근거로도 확진 판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방식을 도입 일주일 만에 어제부터 갑자기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겁니다.

석연찮은 이유로 확진 판정 방식을 다시 바꾸면서 통계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하루에 확진자가 갑자기 만5천여 명으로 9배 폭증했는데 어제는 후베이성의 확진자가 반대로 4분의 1 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더구나 후베이성 보건당국은 후베이성 안에서 우한시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늘었지만, 인근의 황강,톈먼 이런 도시들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신규 확진자라는 개념이 새로 환자가 발생했다는 뜻인데, 이 숫자가 0 이하로 감소했다는 발표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아직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어서 중국의 고무줄 통계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통계로 보면 우한시와 후베이성 상황도 조금 나아지는 것 같은데 실제는 어떻습니까?

[기자]
호전되는 신호가 나오고는 있지만 통계가 흔들려서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중국이 발표한 통계를 보면 하루 확진자 수가 줄고 있고, 완치돼서 퇴원하는 환자 수가 후베이성에서만 만 명이 넘습니다.

특히 어제는 후베이성의 하루 완치환자 수가 1,209명이었는데 이제 신규 확진자 수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 지휘를 하고 있는 쑨춘란 부총리도 상황이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암울하다고 말했습니다.

아직도 후베이에서 하루에 100명 이상씩 사망 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입니다.

쑨 부총리는 경증 환자가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관영 신화통신은 현재 우한시에만 만 천 명의 중환자실 전문 인력이 투입됐는데 이것은 중국 전체의 10%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한시에 군 의료진을 포함해 3만 명의 외부 의료진이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만큼 여전히 우한과 후베이성에서는 전염병과의 사활을 건 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