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크루즈선 또 70명 '무더기' 확진...美, 자국민 구출 나서

日 크루즈선 또 70명 '무더기' 확진...美, 자국민 구출 나서

2020.02.16.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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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에서 또 무더기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등 세계 각국은 직접 전세기를 일본에 보내 배에 탄 자국민을 귀국시키는 조치에 착수했습니다.

도쿄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황보연 특파원

오늘 새로 확인된 크루즈선 감염자는 몇 명인가요?

[기자]
크루즈선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70명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국내 확진자 수의 2배가 넘는 사람들이 하루 사이에 감염자로 또 확인된 것입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은 오늘 오전 NHK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크루즈선에서 감염자 70명이 새롭게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크루즈선 내 감염자는 총 355명으로 늘었습니다.

당초 이 배에는 3,700여 명이 타고 있었는데 감염이 확인된 사람들과 80대 이상 고령자 10여 명은 배에서 내려 인근 병원이나 격리 시설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승객과 승무원 3,300여 명은 아직도 배에 머물며 사실상 격리된 상태입니다.

배에는 우리 국민 14명도 타고 있습니다.

주일 한국 대사관 측은 이들과 연락을 취해 확인 중에 있지만, 아직 감염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대부분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크루즈선에는 미국 국민도 많이 타고 있는데 미국 정부가 전세기를 보내 이들을 귀국시키는 조치에 착수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상황이 악화하자 미국 정부가 처음으로 자국민 이송을 위해 전세기를 급파했습니다.

미국 전세기는 이르면 오늘 저녁, 일본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배 안에 타고 있는 미국인 400여 명은 배에서 내려 버스로 공항까지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전세기로 귀국한 뒤 미군 기지에 2주간 격리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크루즈선에 자국민이 타고 있는 다른 나라들의 전세기 투입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캐나다 정부도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귀국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이 귀국하게 되면 캐나다의 군 기지에서 2주간 격리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콩, 타이완도 전세기를 보내 시민들의 철수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홍콩과 타이완 정부는 일본에 전세기를 보내 각각 330명과 20여 명의 시민을 귀국시킬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홍콩과 타이완은 전세기 파견과 관련한 자세한 일정을 일본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정부도 전세기를 투입해 우리 국민을 귀국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탑승자 14명 중 상당수가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교포여서 전세기 투입 여부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두고 막바지 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일본 국내 상황도 심각한 모양인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어제 일본 전역에서는 크루즈선 이외에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8명이 수도 도쿄에서 나왔습니다.

수도권을 벗어나 북동쪽 홋카이도에서부터 남서쪽 오키나와까지 감염이 확인되면서 일본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크루즈선 내 감염자 355명까지 포함하면 일본 내 감염자는 이제 400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중국 이외의 나라 중 감염자 수가 가장 많고 중국 이외에서 400명을 넘은 것도 일본이 유일합니다.

이렇게 일본 내 감염이 전국적으로 넓어지면서 오는 7월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WHO는 올림픽 개최 결정은 주최국 소관이라고 밝혔고,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도 올림픽이 예정대로 개최될 것임을 확인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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