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2명 이어...시진핑 비판한 中 대학 교수 행방 묘연

시민기자 2명 이어...시진핑 비판한 中 대학 교수 행방 묘연

2020.02.16. 오후 12: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시민기자 2명 이어...시진핑 비판한 中 대학 교수 행방 묘연
사진 출처 = 칭화대 홈페이지
AD
코로나19 발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실태를 고발한 시민기자 2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한 쉬 장룬 칭화대 법학 교수의 거취도 묘연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은 쉬 교수와 지인들 사이의 연락이 끊겼고 그의 소셜 미디어 계정도 차단됐다고 전했다.

쉬 교수는 최근 여러 웹사이트에 '분노가 두려움을 극복할 때'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해 시진핑 정부의 통제와 검열 시스템을 비판했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인터넷과 언론 통제를 강화하는 행태 등을 지적했다.

이 글 말미 쉬 교수는 "이 글로 인해 새로운 처벌을 받을 것임을 너무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실제로 이것은 내가 쓴 마지막 글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 "지난 2018년 당국을 비판하는 글을 출판했을 때 나는 대학에서 조사를 받고 교수직 중단 처분을 받았다"라고 적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지난 5일 자 보도에 따르면 쉬 교수는 현재 출국 금지된 상태며, 중국 내에서 자신의 글을 자유롭게 출판할 수 없다.

쉬 교수 지인들은 이번 비판 글이 출고된 이후 그의 '위챗' 메시지와 '웨이보' 등 소셜 미디어 계정이 사라졌고 며칠 동안 그에게 연락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최대 검색 엔진인 '바이두'에서만 수년 전 쉬 교수가 기고한 글을 검색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지인들은 쉬 교수가 구금당했다기보다 베이징에 있는 자택에 있다고 믿고 있다고 가디언은 밝혔다. 매체 역시 쉬 교수에게 전화로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한의 실태를 전하면서 중국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하는 영상을 올렸던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천추스가 지인들과 연락이 끊겼다는 CNN 등의 보도가 나왔다.

이어 뉴욕타임스는 우한 의류판매업자인 팡빈도 사라졌다고 밝혔다. 팡빈은 우한의 한 병원 밖에 주차된 승합차에 시신이 놓인 것을 촬영한 영상을 올리면서 중국에서 유명해진 인물이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