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크루즈선에서 고령자 일부 하선...전국서 감염자 속출

日 크루즈선에서 고령자 일부 하선...전국서 감염자 속출

2020.02.14.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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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에서 218명 감염 확인…배 안에 3,400여 명 머물러
日 정부, 지병 있는 80대 노인 10여 명 배에서 내리게 해
감염자 1명 첫 사망…크루즈선 기항지에서 감염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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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에서 평소 지병이 있는 고령자 일부가 예정보다 일찍 내렸습니다.

일본에서는 크루즈선 이외에 전국 각지에서 감염자가 잇따라 확인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황보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크루즈선 객실 창 쪽으로 나와 바람을 쐬는 승객들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맨 꼭대기 야외 데크에는 가벼운 운동을 하며 밖을 둘러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미 210명 넘게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돼 병원으로 옮겨진 가운데 3,400여 명의 나머지 탑승객들이 배 안에 머물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가운데 평소 지병이 있는 80세 이상 노인 10여 명이 처음으로 배에서 내리게 했습니다.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온 사람들로 도쿄 북서쪽 외곽의 정부 시설로 옮겨 당분간 머물게 할 계획입니다.

이 크루즈선에는 승객 9명과 승무원 5명 등 우리 국민 14명이 타고 있습니다.

주일한국대사관 측은 감염자는 한 명도 없고 대부분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국민 중 지병이 있는 80대 이상 고령자는 없어 이번에 배에서 내린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당뇨병 증세가 있는 70대 고령자가 있어 80대 이상 고령자의 하선 조치가 마무리되면 우리 국민 중 일부도 조만간 배에서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크루즈선 이외에 일본 전국 각지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가나가와 현에서는 감염된 80대 여성이 일본에선 처음으로 숨진 데 이어 와카야마 현에서는 의사와 농부, 도쿄와 크루즈선 기항지였던 오키나와에서는 각각 택시기사가, 그리고 지바현에서는 20대 남성의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앞으로 감염 경로를 포함해 조속하게 역학 정보를 수집해 나갈 예정입니다.]

크루즈선 감염자를 포함해 일본 내 감염자가 이미 250명을 넘어서면서 감염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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