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민 우한 철수·美 총영사관 폐쇄 협조하기로

中, 미국민 우한 철수·美 총영사관 폐쇄 협조하기로

2020.01.26. 오후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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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부, 美 전세기로 미국인 ’우한’ 철수 협조
추가 사망자 15명…"확산세 둔화 전망은 일러"
주중 한국 대사관 "교민 중 확진 보고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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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번지면서 중국은 사실상 전염병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우한 지역 자국민을 모두 철수시키고. 총영사관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베이징 전화로 연결해서 상황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미국 정부가 우한에 있는 총영사관도 폐쇄하기로 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금 전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전세기를 통한 우한 교민 철수 계획에 대해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우한 총영사관을 폐쇄하고, 자국 교민을 철수시킬 예정이라는 내용도 함께 설명 했습니다.

화춘잉 대변인은, 최근 미국 측이 우한 주재 미 영사관 직원들을 우한에서 철수해 귀국시키기를 원한다고 요청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제관례와 중국의 방역규정에 따라 필요한 협조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은 230명 정원의 전세기를 동원해 모레 미국 시민과 우한 주재 총영사관에 파견된 외교관들을 자국으로 데려올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앵커]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오늘도 거센데 어제하고 비교하면 좀 달라진 부분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 새로 발생한 사망자 숫자가 15명인데, 하루 전에 증가한 숫자 16명과 비슷합니다.

사망자 수만 보면 다행히 더 늘지는 않았습니다.

며칠 사이 우한에 의료진이 긴급 보강되면서 사망자 수의 증가세가 잡힌 건가 하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하지만 하루 통계 만으로는 예단할 수가 없고 여전히 확산 추세로 판단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불과 3일 전만 해도 하루 사망자는 8명이었는데 지금은 15명 수준으로 두 배가 늘어났습니다.

이곳 베이징에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 수가 50명을 넘어섰습니다.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사는 왕징지역이 속한 차오양 구에서만도 8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한국 교민 가운데 확진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곳 수도 베이징시의 인구가 2천만 명 정도인데 거리는 텅 비다시피한 상태입니다.

상당수가 귀성을 떠났고 나머지는 대부분 집에서 머물면서 문밖 출입을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시외버스가 외부에서 베이징으로 들어 오는 것이 금지됐습니다.

베이징 시가 어제 저녁에 갑자기 내린 조치인데, 귀성을 떠났던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공항과 기차역은 아직 운영이 되고 있는 가운데, 검역요원들이 나와서 발열 여부를 철저히 검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한 지역 상황은 더 나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우한지역은 사실상 '패닉'상태에 빠졌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병원마다 환자가 넘쳐나고 의료진의 부족과 피로 때문에 제대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 입니다.

오늘은 우한지역 간호사들에게 마스크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동 통제가 우한 주변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주민들의 전염병 공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한 외곽에 임시 격리병원을 짓고 있는데 2월 초에나 완공이 될 예정이어서, 확산세를 잡는 데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시진핑 국가 주석도 어제 직접 회의를 소집해서 전염병 예방 통제가 가장 중요하고, 과학적이고 정밀하게 대처하면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선 간부들의 각성을 촉구하면서 약품과 물자를 총동원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초기 방역 부실을 질타하면서 전염병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어서, 지금의 도시 봉쇄보다 더 강도 높은 대처를 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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